2023년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시장개방 속 낙농 전망 비관적 “97.9%”

[문화뉴스 정현수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낙농가의 폐업압박이 심화함에 따라 향후 국내 낙농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의견들이 수렴됐다. 주된 이유로는 고령화 및 후계농 부족과 부채비율 증가, 환경문제 등이 꼽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분석 발표한 '2023년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농가 호당 평균부채액은 6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5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억원 이상 고액부채 비중은 76%가량으로 전년 49.5%에 비해 26.5%P 늘었다. 부채 발생 원인으로는 시설투자(33.5%)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사료구입(24.9%), 쿼터 매입(19.0%) 순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에서는 축사개보수(20.6%), 착유 시설(20.0%), 분뇨처리시설(14.8%), 세척수 처리(10.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생산성 향상과 축산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후계자 유무 및 향후 육성계획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32.9%가 ‘후계자가 있다’, 16.4%가 ‘아직은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고 응답했다. 절반이 채 못 되는 비율이다. 반면 44.9%가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고 답했으며 해당 비율은 전년 대비 7.2%P 나 늘었다. 또 2023년 현재 경영주의 연령분포도 40대 18.5%, 50대 21.2%, 60대 44.0%, 70대 이상 8.8%으로 나타났다. 20∼40대 경영주 비율은 25.9%로 전년대비 1.6%P 감소했고, 50~70대 경영주의 비율은 74%로 전년 대비 1.1%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장경영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부채 문제가 45.6%로 1위를 차지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부채가 낙농가들의 목장경영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이어 환경문제가 23.1%, 건강문제 16.8%, 여가 시간 부족 7.4%, 후계자 문제 4.6% 등으로 집계됐다. 목장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에서도 부채 문제가 16.6%로 전년대비 3.2%P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다자간 무역협정 하에서 국내 낙농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가 56.0%, ‘어려울 것이다’ 41.9%로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모두 97.9%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해볼 만하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는 응답 비중이 2019년 25.9%에서 지난해 56.0%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시장개방하에서 필요한 낙농 대책으로는 △사룟값 등 생산비 절감 대책(54.1%) △전국단위 낙농 제도 개선(16.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낙농가의 정확한 경영실태파악을 통해 낙농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2023년 9월 2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농협과 낙·축협의 협조를 얻어 전체 낙농가의 약 12%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 농가를 선정해 실시했으며, 회수된 표본 중 기재 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489호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문화뉴스 / 정현수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한국낙농육우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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