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 교수, 나라를 유지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권'이라고 전해
이 교수,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 대란'입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서울 시내 한 의사가 환자들의 엘리베이터 탑승을 도와주고 있다. 2024.3,22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서울 시내 한 의사가 환자들의 엘리베이터 탑승을 도와주고 있다. 2024.3,22 /  의대 교수의 기고문,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업무할 것'...지금은 '천재지변 아냐'

[문화뉴스 이준 기자] 최근 의사 협회와 정부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며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이 사직 및 휴직을 하는 가운데, 한 의대 교수의 기고문이 화제이다.

이미정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 22일 월간신문 '청년의사'에서 '사직을 망설이는 L교수의 답장'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작성했다.

이 교수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년 2월까지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저는 지금의 학생 휴학과 전공의의 사직이 천재지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전해 의사직을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쇼'로 비유하며 지속한다면 "지금 우리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눈과 귀를 열었던 국민들도 다시 눈과 귀를 닫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정부는 의새를 이길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의새는 국민을 이길 수 없습니다"며 "아픈 환자를 버려두고 병원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국민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더 나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라며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 대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나라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은 '국민의 생명권'입니다"며 "응급의료와 암수술 등의 필수 의료는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해야만 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말로 의사가 노동자로서 '수가 인상'과 '안정적 진료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입니다"며 "하지만 복지부, 정부는 그 요구에 전혀 걸맞지 않게 갑자기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답을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일부 의사들의 마음을 공감했다.

그는 "그들(파업하는 전공의)의 눈빛에서 '제대로 바로 잡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보았습니다"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지금 사직서를 제출할 수 없습니다"라며 의사직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25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끝까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며 2천 명 확대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부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해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협의하기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해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뉴스 / 이준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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