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폭등 등 체감 물가 상승
금리 인하 기대감은 상승
주택가격 하락 예상

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 자료 = 한국은행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소비자들의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1년 후 물가상승률이 2%에 수렴할 것이란 전망과 대조되는 현상으로, 과일값 폭등 등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은 물가 불안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3.3%→3.4%)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사람들이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앞으로의 소비지출전망, 그리고 생활 수준이 어떻게 변할 것 같은지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통계자료인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물가와 관련된 부분인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으며 지난 2월(+1p)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다는 것은 1년 후 물가수준이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당합 가구수가 감소할 것이라 응답할 가구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물가수준전망 CSI은 설문조사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로 물가 변동에 대한 소비자의 종합적인 기대감과 인식을 나타내는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지표라는 차이가 있다.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2024.3.10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사과 등 과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2024.3.10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물가 상승 기대 형성 요인으로는 "농축수산물이 6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11.9%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그 뒤를 공공요금(54.2%)이 이었고 석유류제품(27.0%), 개인서비스(19.2%), 공업제품(18.9%), 집세(8.8%)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상반기 동결 기조를 유지한 공공요금이 하반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같이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관련 소비자동향지수인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전월 대비 2p 하락하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 응답한 가구수가 상승할 것이라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황희진 팀장은 “하반기에 미국이나 주요국의 금리 정책이 바뀌면 국내 정책금리도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다소 커진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었던 점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3p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00을 넘지는 않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가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로 산출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한 100.7로 집계됐다. 작년 12월(99.7) 상승 전환한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111)과 향후경기전망(80)만 전월과 동일하며 이를 제외한 4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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