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 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최고치 돌파
한은 "환율 변동성 경계,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 이 총재 "환율 타깃 없지만 과도 변동 시 개입"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동 위험 심화, 향후 환율 추이 불확실성 증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2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2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이란 공습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환율 움직임에 경계심을 갖고 있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지난 12일 전주 대비 22.6원 상승해 1375.4원에 마감,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에 대해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고 설명하며, "환율 변동으로 경제위기가 오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서 한국은행이 1,360원대 환율을 용인하면서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서 일부 오해를 한 것 같다"며 "당연히 최근 환율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 또한 간담회에서 "특정 레벨의 환율을 타깃하지는 않지만, 주변국 영향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인해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킬 여력이 있고, 방법도 있다"고 언급하여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지난 12일부터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이 생겼으며, 한은 분석에 따르면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유사한 약세를 보였다고 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일 뉴욕시장까지 보면,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유로화는 절하된 정도가 비슷했고, 호주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원화보다 더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환율은 한동안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