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레이디 맥베스'에서는 최소한의 카메라 움직임에서 최대한의 욕망과 광기가 터져 나온다. 아직 '오스카 레이스' 초반이긴 하지만, 1996년생 신예 배우인 플로렌스 휴는 강력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레보스키의 소설인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을 원작으로 한 '레이디 맥베스'의 플롯은 참으로 단순하다. 내용 자체도 2014년 개봉한 엘리자베스 올슨, 오스카 아이삭이 나온 '테레즈 라캥'과도 비슷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늙은 지주 '보리스'(크리스토퍼 페어뱅크)에게 팔려간 17세 '캐서린'(플로렌스 퓨)은 지주의 아들 '알렉산더'(폴 힐튼)과 결혼한다. '캐서린'은 사랑 있는 섹스가 아닌 자위만 하는 '알렉산더'에게 종속되어 모든 자유를 빼앗긴다. 이때 나오는 카메라 앵글은 고정되어 있는데, '캐서린'이 외부로 나가 순간의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은 '헨드헬드' 기법이 사용된다.

자유가 억압된 '캐서린'은 하인 '애나'(나오미 아키에)를 겁탈하려는 하인 '세바스찬'(코스모 자비스)에게 이상한 쾌감을 느끼고, 결국 섹스를 하게 되며 일탈을 한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고요한 저택에서 펼쳐진다. 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일부 관객에게는 마음을 차갑게 돌아설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러나 그 파국의 순간마다 나오는 플로렌스 휴의 감정 연기는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등장하지 않는 '캐서린'의 코르셋처럼, '캐서린'의 캐릭터는 참으로 능동적이고 거침없다. 또한, '캐서린'의 마지막 장면은 지난해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이 보여준 그 눈빛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조용하던 영화의 음악이 등장하던 순간도 그때였다. 8/10

 

* 영화 리뷰
- 제목 : 레이디 맥베스 (Lady Macbeth, 2016)
- 개봉일 : 2017. 8. 3.
- 제작국 : 영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윌리엄 올드로이드
- 출연 : 플로렌스 퓨, 코스모 자비스, 폴 힐턴, 나오미 아키에, 크리스토퍼 페어뱅크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덩케르크' 용산아이파크몰 IMAX 명당은 어디? [아이맥스 원정대] ⓒ 시네마피아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