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명작단편소설 뮤지컬 쿵짝
- 공연명 뮤지컬 쿵짝 1 사랑 손님과 어머니
2 동백꽃
3 운수 좋은 날
- 공연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 작가 1 주요섭
2 김유정
3 현진건
- 연출 우상욱
- 공연기간 2017년 8월 25일~9월 30일
-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 관람일시 9월 27일 오후 4시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김영선 작, 박지만 작곡, 우상욱 연출의 뮤지컬 쿵짝 “주요섭 작 <사랑 손님과 어머니>, 김유정 작 <동백꽃>, 현진건 작,<운수 좋은 날>”을 관람했다.

주요섭(朱耀燮, 1902–1972)의 호는 여심(餘心). 평양에서 태어났다. 1927년 상해 호강대학 교육학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유학했다. 1921년 <매일신보> 에 <깨어진 항아리>를 발표하여 등단. 초기에는 <인력거꾼>(1925), <살인>(1925) 등 신경향파에 속하는 '빈궁문학(貧窮文學)'을 주로 썼으며 하층 계급의 생활상과 그 반항 의식을 즐겨 그렸고, 중기에는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기점으로 하여 1930년대에는 짙은 서정성이 있는 작품을 발표했다.

후기에는 주로 현실적인 문제를 그림. 한때 <신동아>의 주간을 지내기도 하였고, 1934년부터 북경 보인대학 교수 역임. 광복 후 귀국하여 <대학 교수와 모리배>(1946) 등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는 소설을 발표하고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위원장 역임했다.

1935년 <조광(朝光)>에 발표된 단편 소설. 여섯 살 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과부인 젊은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과의 미묘하 애정 심리가 전달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이 성공적으로 사용된 작품으로서 시점이 소설의 다른 요소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문학적 장치임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아저씨 사이의 연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나타낸 소설로, 통속적인 내용을 어린아이의 맑고 깨끗한 눈으로 순수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천진난만한 '나'의 행동이 두 어른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어른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어렴풋한 그리움과 망설임을 어린아이다운 감각과 직관으로 선명하게 포착하는 등 아이의 시선을 절묘하게 활용한 소설이다. 물론, 화자가 어린 여자애이기 때문에 서술과 묘사가 표면적이고 즉물적(卽物的)인 선에 머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불충분함이 이 소설의 예술성을 극대화한다.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이다. 강원도 춘천 출생이며 1937년 3월 29일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동백꽃>은 1936년 5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17살인 '나'는 소작농의 아들이다. 그런대 마름의 딸인 '점순'이 나를 못 괴롭혀서 안달이다. 점순이는 성격도 쾌활하고 야무지기로도 동네에서 유명한데 유독히 나를 못살게 군다. 얼마 전 점순이 나에게 사람들 몰래 삶은 감자를 쥐어주는데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절을 한다. 그 후로 심술을 피우더니 자기네 수탉과 주인공의 수탉을 싸움을 붙인다.

점순이네 수탉은 살이 찌고 힘이 좋아 주인공의 수탉은 늘 쪼이고 다쳐서 피나고 매번 닭싸움에서 진다. 나는 번번이 닭싸움에 져서 화가나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기도 하지만 번번이 지고만다. 어느 날 나는 산을 내려오다 점순이 또 닭싸움을 시키는 것을 보게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는 점순이네 수탉을 때려죽인다. 정신이 돌아온 나는 점순이 마름 집 딸이라 피해가 올까 두려워 울고 만다. 점순은 자기 말을 잘 들으면 일르지 않겠다고 하여 나는 엉겁결에 약속을 한다. 그리고 뭐에 떠밀렸는지 점순과 껴안은 채 노란 동백꽃 사이로 넘어져 파묻히게 된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남쪽 해안에 피는 상록교목의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의 꽃이다.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이라고 불러왔다. 「정선아리랑」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의 올동박이 바로 생강나무 노란 꽃이나 까만 열매를 의미한다.

대중가요「소양강처녀」의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에 나오는 동백꽃도 생강나무 꽃이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붉은 동백꽃과 구별이라도 하려는 듯이 ‘노란 동백꽃’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새‘라고 꽃 냄새를 절묘하게 그려냈다.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은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이고 호는 빙허(憑虛)이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운수 좋은 날>의 줄거리다. 인력거꾼인 김 첨지는 오랜만의 인력거를 타는 손님이 많아, 평소보다 큰돈을 벌게 되자 앓아누워 있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사다 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아침에 나올 때 앓아누운 아내가 오늘은 제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었던 생각이 떠올라 김 첨지는 계속되는 행운에도 불안해한다.

선술집에서 친구 치삼이와 술을 마시면서 김 첨지는 아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쉽사리 집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이상한 언행을 한다. 취중이지만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 김 첨지는 불길한 침묵에 맞서 아내에게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결국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 김 첨지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린다.

연출을 한 우상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배우다. 연극 <아버지> <보니 앤 클라이드> <올모스트 메인> <유도소년> <두결한장> <늘근 도둑이야기>와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그런 day>, <전야제>, <침>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뮤지컬 <쿵짝>은 우상욱의 첫 연출작이다.

무대는 야전침대 크기의 직사각의 조형물 여러 개를 이동배치 시켜 새 작품에 대비한다. <꿈에 본 내 고향>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꽃마차> 같은 친근한 옛 가요를 출연자들이 부르면서 놀라운 기량으로 연기력을 발휘한다. 세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지만 성격창출에서나 감정변화는 물론 무용에 이르기까지 관객을 완전히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 작품을 해설자의 해설로 진행을 하고 마무리를 맺는다.

강현정, 은채원, 박한들, 김은영, 윤차영, 조현식, 이상택, 임혜란, 최혜진, 김리, 박정민, 김상두, 오우석, 김대웅, 신혜지, 송나영, 김지혜, 윤여진, 권태진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마치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에 출연하기 위해 배우가 된 듯 혼신의 열정을 보이고, 개개인의 탁월한 기량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고문 민경식, 대포 민준호, PD 조한성 안혁원, 예술감독 이주은, 음악감독 김여우리, 안무 이세승 박수연, 무대디자인 정이든, 조명디자인 최상식, 조명보조 박유진, 조명작업 이예지 김재원 박성훈 고은비 남수정, 조명작동 표상아, 음향디자인 이채욱, 음양보조 김나연, 음향기술 알파미디어그룹, 음향작동 김현주, 의상디자인 이지혜, 소품디자인 이 본 유태희, 분장디자인 임영희, 조연출 이인애, 컴퍼니매니저 김훈일, 하우스매니저 강경철, 티켓매니저 이주원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김영선 작, 박지만 작곡, 우상욱 연출으 뮤지컬 <쿵짝>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음악성, 연극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우수걸작 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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