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국립극단이 조지 오웰의 '1984'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20세기를 가장 잘 정의한 소설로 불리는 '1984'는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으로,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당에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렸다. 

소설에 예견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실현된 오늘날, 조지 오웰의 경고는 더욱 통렬하게 다가온다. 올해 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 집계에 대한 정부의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도서 판매량이 9천 퍼센트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초연 후 지금까지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는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와 던컨 맥밀런(Duncan Macmillan)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한다. 2014년 올리비에 연극상 희곡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이 작품은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치환해, 원작의 묵중한 주제의식을 다양한 시점을 넘나드는 독특한 전개로 풀어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하나코' 등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연출가 한태숙이 맡아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빅브라더와 당의 통제에 저항하는 주인공 '윈스턴' 역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이승헌이, 윈스턴을 형제단으로 이끄는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연기의 베테랑 배우 이문수가 캐스팅됐다.

연극 '1984'는 다음 달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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