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상암 월드컵경기장'. 이름만으로도 누군가에겐 두근대는 기억이자 설레는 추억, 또 어떤 이에겐 복합 문화생활공간 등으로 읽힐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토론하는 곳이 있다.

바로 '상암포럼'이다. 서울시설공단과 다양한 분야의 민간단체들이 꾸린 민˙관 협의체로서 지난 3년간 많은 문화, 예술, 체육 워크숍 및 포럼을 진행했다. '상암 드로잉 포럼'은 그런 '상암포럼'이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공공시설의 민간 개방, 공간으로서의 정체성 확장, 지역 활성화 기능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스페이스 류'에서 벌어진 '상암 드로잉 포럼'에 문화뉴스가 함께 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상암 드로잉 포럼 안내 이미지. 출처: 네이버 상암포럼 블로그
   
▲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양념처럼 배어 나오는 위트가 있었던 '상암 드로잉 포럼'
   
▲ 프린지네트워크 오성화 대표는 '월드컵 경기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주제로 발제자들의 발표를 진행, 정리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 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 또한 하나하나 의견들을 경청하며 포럼을 이끌었다.
   
▲ "팝업놀이터를 다양한 계층의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안선화 작가. 인근 아파트 주민이기도 하다.
   
▲ 마을 장터를 기획, 운영하는 방물단의 인재명 대표. 북측 광장에서 7회에 걸쳐 '시민들의 야시장'이란 슬로건으로 마켙을 열었다. 7회간 열린 마켙을 통해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시작해 직접 참여해 다른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 마포문화재단 고봉길 생활체육팀장. '리듬 위에 걷다'를 통해 300여 명의 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체육으로서의 전문성을 입혀보자'는 취지하에 진행해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끔 하려고 했다.
   
▲ 댄스앤런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노진환 대표는 "굉장히 유익한 만남이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로 음악과 춤이 시민참여프로그램에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 애정이 어린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오늘공작소의 한광현 선임연구원은 "축구장은 축구장으로 존재할 때 가치를 빛낸다. 평균 관중 2만 명이 모이는 곳인데 굳이 경기장을 축구 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려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평소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접근해야 한다"며 '상암포럼'의 주객이 전도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 그 외에도 스카이박스, 자전거 마을버스를 비롯해 여러 발제자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상암 포럼'의 가치를 확인하고 공공시설 민간개방에 대한 다양한 소통의 시간이었다.

상징, 혹은 추억을 지니고 있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분명히 가치 있는 '공공시설'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금 더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온 3년간의 '상암포럼'. 앞으로도 이런 애정이 어린 이야기들을 토대로 삼아 길고 긴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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