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1921년 탄생한 ‘N°5의 100년 동안의 명성’ 스토리를 공개했다.

샤넬에 따르면 N°5는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를 선보인 최초의 디자이너자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 디자이너였던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이 제작한 첫 번째 향수이다. 가브리엘 샤넬은 은방울, 바이올렛, 자스민과 같은 한 가지의 꽃향기만 선사했던 기존의 향수가 지닌 여성성의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5 그래픽 아트
N°5 그래픽 아트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는 최고급 자연 유래 성분과 당시에는 생소했던 합성 분자인 알데하이드를 전례 없는 비율로 조합하여 향기 노트를 강조하는 아방가르드한 구성의 N°5를 만들어냈다. N°5는 이러한 파격적인 매력으로 현대 향수 시대의 막을 여는 전환점이 되었고, 향수의 역사를 바꾸었다.

1937년, 유명세를 떨치던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이 만든 향수 N°5를 대표하는 최초의 모델이 되었다. 가브리엘 샤넬은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 벽난로에 기대어 하퍼스 바자에 게재된 광고를 위해 프랑수아 콜라(Francois Kollar)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1937년 가브리엘 샤넬 by 프랑수아 콜라
1937년 가브리엘 샤넬 by 프랑수아 콜라

1952년, 마릴린 먼로는 잠자리에 들기 전 ‘N°5 향수 몇 방울’만 몸에 걸친다고 고백한 바 있다. 1960년 마리 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 이 고백은 전설이 되었고, 그 이후 N°5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샤넬에 따르면, 1960년대에는 2007년도까지 샤넬 향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했던 쟈끄 엘뤼(Jacques Helleu)가 브랜드 홍보대사의 시대를 열었다. 수십 년 동안 알리 맥그로우, 로렌 허튼, 까뜨린느 드뇌브, 캐롤 부케, 니콜 키드먼 등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N°5를 대표했다.

현재는 샤넬 향수 & 뷰티 사업부 및 워치 & 화인 주얼리 사업부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리소스 책임자인 토마 뒤 프레 드 생모르(Thomas Du Pré de Saint-Maur)가 2013년부터 N°5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샤넬은 향수의 앰버 컬러가 돋보일 수 있는 미니멀한 보틀을 디자인하여 제품을 선보였다. 캡에는 최초로 교차된 더블 C 로고가 장식되어 있다. 극도의 간결함이 돋보이는 라벨은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가브리엘 샤넬은 “항상 더하지 말고 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N°5의 절제되고 우아한 디자인은 변함없이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

1924년에 선보인 N°5 빠르펭 보틀(좌측), 1921년 버전의 보틀(우측)
1924년에 선보인 N°5 빠르펭 보틀(좌측), 1921년 버전의 보틀(우측)

N°5는 1959년, N°5 박스는 뉴욕 현대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이 되는 등 예술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후 1980년대에는 앤디 워홀 작가가 N°5에 바치는 9장의 스크린 프린트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는 팝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N°5의 세 가지 필수 요소인 혁신적인 향과 최고급 원료 그리고 파격적인 패키징은 다른 모든 샤넬 향수의 스타일을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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