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발레인의 권익신장 및 지원
세상으로 들어가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한국발레협회는 1980년 6월 11일 발레의 대중화 및 국제적 도약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1998년 사단법인으로 재출범 후, 발레 중심의 축제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의 권익신장과 발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발레 창작활동 지원, 발레의 보급(대중화), 신인 발굴 및 육성(장학), 국제교류, 학술연구, 발레전문지 출판, 발레 연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이사장을 만나 올해 한국발레협회의 사업과 한국발레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이사장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이사장

 

올해로 42년을 맞는 한국발레협회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기여한 점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발레는 비언어적 공연예술이라 전 세계적 어디를 가더라도 통용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언어를 뛰어 넘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압축해 전달하는 발레는 말이 필요 없는 매우 깊이 있는 종합예술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발레는 프랑스혁명 이후 19세기 초반 대중화를 시작해 그후 200여년 동안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실험을 거친 예술입니다. 많은 팬을 확보한 이유도 오랜 실험을 거쳐 검증이 된 예술의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취미로 발레를 해보시면 유연성과 근력이 좋아지는 것을 금새 느길 수 있습니다. 몸 전체의균형을 잡아주니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발레를 한 번 몸에 익히게 되면 몰입하게 되는 매력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요즘 직접 발레를 체험하려는 분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발레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발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발레는 총체예술이기에 ‘어느 나라 스타일이다’라고 단정해 말하기는 힘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레가 본격적으로 공연된 것이 해방 이후라고 본다면 대략 70년 정도 됐다고 볼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 발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깍두기를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면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가니 우리나라 깍두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레도 우리나라 사람이 제작하면,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가 한국발레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전통적인 발레 동작을 그대로 쓰고, 스토리를 우리나라 내용으로 하면 한국발레일까?'라고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여러 시도를 해 콘텐츠를 축적해 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발전시킬 수 있을테니까요. 

K-POP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건, 외국의 형식을 가져와 더 뛰어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발레도 그들보다 더 뛰어나게 만든다면 그것이 한국발레가 될 것입니다. 시행착오도 감수해야 합니다. 

 

2019 KBA 청소년발레페스티벌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2019 KBA 청소년발레페스티벌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지난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제41회 서울발레콩쿠르’가 열렸습니다. 공연이 열리기 힘든 요즘 참가자들의 각오가 남달랐을 거 같습니다. 

이번 ‘제41회 서울발레콩쿠르’에는 역대 최고 많은 650팀 가량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최대 1시간을 넘지 않고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는 등 작년부터 코로나방역을 준수하며 개최한 노하우가 있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콩쿠르에는 국회의장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시상해 상격이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가 줄었던 만큼 많은 참가자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하루 속히 코로나가 극복되기를 바랍니다.   

 

발레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

 

발레협회의 K-BALLET WORLD, 창작신인안무가전,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 등 올해 협회 사업의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제41회 서울발레콩쿠르’는 5월에 이미 진행했고, 청소년 발레페스티벌은 9월 상명아트센터, 서울국제발레축제 K-Ballet World는 9월 말에 아르코예술극장, 창작신인안무가전은 10월 말에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밖에 성인 취미발레인과 함께하는 브라보발레페스티발이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해 사업이 전체적으로 하반기에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2019 K-Ballet World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2019 K-Ballet World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협회차원에서 진행 중인 발레인을 위한 사업에 대해 안내해주세요. 

한국발레협회의 주요 사업은 말씀드린대로 서울발레콩쿠르, 서울국제발레축제 K-BALLET WORLD, 창작신인안무가전,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 브라보발레페스티벌 등이 있습니다.

198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서울발레콩쿠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콩쿠르로서 예비무용인재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무용수 발굴 및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영재장학 사업입니다. 초중고, 대학, 일반부 부문으로 나누어 국내외 발레계의 전문가 및 권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 특상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수상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국제발레축제 K-BALLET WORLD는 한국발레협회의 대표적인 행사로서 2008발레엑스포서울, 2011서울국제발레페스티발을 계승하여 발레축제의 맥을 지켜온 국제규모의 행사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단체 및 발레인과의 교류, 발레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무용과 교감, 발레와의 소통으로 ‘모든 이를 위한 발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 월드발레스타 갈라 (왼쪽에서 두번째 박재홍 이사장)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2018 월드발레스타 갈라 (왼쪽에서 두번째 박재홍 이사장) ​(사진=한국발레협회 제공)

 

창작신인안무가전은 한국창작발레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신인안무가를 발굴하고 육성, 지원하는 사업으로 클래식 발레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통하여 장기적으로 한국 발레의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청소년발레페스티발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발레 단체가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발레 페스티벌로 미래의 발레계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게 무대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 발레교육과 무용예술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브라보발레페스티벌은 저희 협회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성인 취미 발레인을 위한 축제입니다. 최근 정말 많은 분들이 발레를 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무대 위에서 본인의 예술적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축제입니다. 

이밖에 유아발레, 발레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 연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이사장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이사장

 

어려움을 겪는 발레인들에게 이사장님께서 한 말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힘드시겠지만 “세상 속으로 들어가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잡혀갔음에도 타국에서 수백년 동안 최고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조선도공 심수관의 인터뷰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도공으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매순간 최상의 품질을 만들고, 창고에서 세상으로 도자기를 내놓을 때는 시대에 잘 팔릴 만한 것을 내놓는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공연예술은 동시에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사업의 위험부담이 큽니다. 최고의 예술성을 유지하면서 그 시대에 맞는 작품을 내어놓는 것이 세월을 이겨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6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제1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직위원으로서 대한민국 발레축제에 대해 축사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분야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도 참여하고, 발레계에서 권위 있는 많은 발레인들이 참여하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입니다. 발레를 좋아하는 팬들도 이번 제1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를 기다리셨을 듯합니다. 성황리에 개최되어서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발레로 위로와 공감을 안겨주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박재홍 이사장 주요 약력>

2019~ (사)한국발레협회 회장
2005~ 한성대학교 예술학부 교수(발레전공)
2004 서울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과 체육학박사
2017~ 한국무용과학회 회장 Korean Society of Dance Science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2017~ 이데일리문화대상 무용부문 심사위원 

경력
1986~1999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수석무용수, 발레마스터 로 1000여회 이상 국내외 공연
      (예술감독: 에드리언 댈라스, 다니엘 레반스, 로이 토비아스,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등) 

1992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객원 솔리스트 공연 (상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1995 캐나다 로열위니펙발레단 객원 주역 공연 (캐나다 위니펙주립극장)
2011~2012 미국 몽클레어주립대학 연극무용과 Adjunct Faculty & Visiting Scholar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부문 책임심의위원 
2018~2019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운영자문위원
   
수상
1986 사)한국무용협회 신인무용콩쿠르 일반부 발레부문 수석상 (1위, 문공부장관상)
1998 사)한국발레협회 당쉐르 노브르 상
2000 사)한국무용협회 신진안무자공연 최우수상 (ARKO 신진예술가지원 수혜)
2007 한국무용과학회 최우수논문상2014 사)한국발레협회 공로상2018 한성대학교 우수교원(최우수봉사상)
2019 사)한국무용협회 2019 무용인의 밤 Creative Artist상

안무작품
Pleasure(1995, 해운대국제무용제)
시지프스(1998, 춤으로 푸는 고전)
낙마(2000, 젊은 안무자창작공연 최우수작품)
비가(2004, 세계음악과 우리춤의 만남)
기억속의 꿈(2008, 한국발레협회 중견안무가전)
그믐달(2009, 작가12인전)
이 또한 지나가리라(2014, 대한민국발레축제)
발레 에뛰드 No.1 (2018, 대학무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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