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확진자 급증
무관중 올림픽 가능성 급부상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23일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개최지인 도쿄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확진자의 30%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며 일본 정부의 올림픽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거의 100개국에서 확인됐다며 세계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WHO 사무총장은 "내년 이맘때쯤 모든 나라의 국민 70%가 백신을 맞도록 하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미 요구했다"며 그렇게 해야 코로나19 대유행의 극성기를 효과적으로 종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오늘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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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1일 일본 전국 하루 확진자 수는 1821명으로 전날(1380명)보다 441명 늘었다.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가운데 도쿄의 증가세는 유독 가파르다.

지난 일주일간 도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08.4명으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상황 분류샹 가장 심각한 4단계 '폭발적 감염 확산' 수준에 도달했다. 

더 큰 문제는 델타 변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도쿄 등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중 약 30%가 인도에서 확산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지난 30일 내놓았다. 올림픽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 무렵엔 델타 변이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 회의도 같은 날 "도쿄 등 수도권의 감염 재확산이 강하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도쿄에는 지난달 20일까지 긴급사태가 발령돼었다가 21일부터 한 단계 아래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됐다. 현재 증가세로는 다시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하지만, '긴급사태 속 올림픽'을 피하고 싶은 일본 정부는 이를 미루는 눈치다.

정부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점조치를 해당하지 안혹, 2주에서 한 달 연장하는 방향으로 논의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2주만 연장된다고 해도 중점조치 하에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게된다. 

올림픽 경기장에 '정원의 50%까지, 최대 1만명' 규모로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1일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관중 상한선을 결정하면서 "7월 12일 이후에도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가 발령됐을 경우 '무관중'을 포함해 재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붙인바 있다. 

이에따라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서는 무관중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석하는 '5자 협의'가 8일께 열릴 예정이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5자 협의에 관해 "정부의 기준에 따라 결정한다. 조직위원회로서는 무관객도 각오하면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결정 직전까지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분위기이다. 특히 감염자 수가 증가해도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자 감염이 줄면 병상 압박은 피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올림픽 개최에 영향이 크지 않을거란 견해도 나온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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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이 집계한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23.32%, 약 2963만 5387명이다. 2차 접종률은 12.01%로 1526만 5185명이다. 하루 접종횟수는 79~100만회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80만4천36명이며 사망자는 25명 증가해 1만846명이다. 도쿄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660명이 보고됐다. 최근 일주일간 도쿄에서는 확진자 3천760명이 추가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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