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지키고, 세계에 알릴 인재들을 양성, 국립전통예술학교
왕기철 교장, ‘학생들의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해줄 것’

국립전통예술학교 전경 / 사진 =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한국 고유의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여실히 깨닫는 요즘, 한국무용과 음악이 더욱 각광 받고 있다. 그 노력의 중심엔 우리나라의 문화를 품고 세계로 나갈 꿈나무를 양성하는 국립전통예술학교가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국립전통예술학교는 1958년 11월 국악계의 거장 박헌봉, 박귀희, 김소희 등국악인들을 중심으로 국악예술학교를 설립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교육부 주관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운영되고 있다며 2008년 3월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왕기철 교장 / 사진 =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왕기철 교장 / 사진 =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다른 예술학교와 다르게 국립전통예술중학교가 지닌 특색으로 왕기철 교장은 "학생 전원이 국비 장학생이기에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아 꿈을 접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높은 입시 경쟁률을 거쳐 75명의 정원으로 선발되는데, 국악 기악, 성악, 무용 전공도 있지만,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가야금병창, 타악연희, 음악연극 전공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며,

"입학 후에는 학교 대표 동아리인 아리랑예술단 활동과 금천구청 동아리 지원사업 등을 통해 예술 활동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술중학교에서는 올해 확보된 ‘전공 심화학습’ 예산으로 외부에서 국악 및 예술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전공 교육과 교육비 절감이라는 어느 예술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국립전통예술학교 건물 / 사진 = 국립전통예술학교 사이트
국립전통예술학교 건물 / 사진 = 국립전통예술학교 사이트

이외에도 학생들의 등하교 및 공연활동의 안전을 위해 45인승 최고급 리무진 스쿨버스 2대를 확보하고 있다.

전문적인 전통예술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향사기념관(본교 대강당)과 제1예술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쾌적한 전공 수업을 위해 2015년 제2예술관을 완공하는 등 전통예술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예술중학교는 기숙사가 마련되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서 한국문화인으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한국 고유의 움직임을 지키고 선보이는 한국무용전공반

한국음악전공, 음악연극전공, 한국무용전공으로 갈래를 나눠 전공에 대한 심화과정을 거친다. 그중 한국무용전공은 민속무용, 창작무용, 발레 등 정확한 기본 춤사위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을 교육함으로써 우리나라 무용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무용전공실기, 동작분석, 창작실습, 발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정확한 기본기를 확립하고 전통연희기초, 교양성악(남도민요/판소리) 수업으로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창의적인 전문 무용수로서 지녀야 할 재능을 키우고 있다.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친 안무가 장현수의 '패강가' : 특별무용수로 참여

 

지난 7월 11일,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공연한 장현수 안무가의 특별수로 예술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작년 개교 60주년 전통예술제전에서 한국무용 작품인 부채산조의 안무를 장현수 안무가가 구성해 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해마다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예술제를 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본교 강당에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송출로 아쉽게 마무리를 했고, 학생들을 위해 패강가찬조출연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함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무용반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했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확진자가 생길 경우 모든 연습 과정이 무산되어 버린다. 속상하고 아쉬운 사례들을 많이 보았고 경험했기에, 연습 과정에서 방역수칙 준수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왕교장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모든 연습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자 노력했고, 답답하고 숨이 막혀도 학생들과 지도교사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무사히 패강가무대에 부채산조를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장현수 '패강가' 특별수로 참여한 국립전통에술중학교 / 사진 = 문화뉴스

 

한국무용전공반의 가장 큰 강점은 예술계 고등학교 진학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합격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 외부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 오로지 학교의 3개년 교육과정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예술제를 비롯하여 무용전공발표회를 통해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연 한 번, 작품 하나 올리는 것이 너무나 귀해진 현재, 공연을 올리기 전 열심히 준비한 과정을 응원하고 칭찬하며 준비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한 번, 작품 하나의 소중함을 일깨우기까지!


끝으로 왕교장은 "한국무용전공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곳은 꿈의 무대이자, 꿈을 위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수준급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며 이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용전공반과 예술학교 학생들이 한국 고유의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앞장서는 진정한 국악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그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미니 인터뷰] 국립전통예술중학교 한국무용전공반 대표로 정은채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정은채 학생/ 사진=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정은채 학생/ 사진=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한국무용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국립국악원 어린이예술단에서 가야금, 정가, 무용, 창극 등을 배우며 국악의 재미에 빠져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국립무용단무원이라는 공연에 아역으로 참여를 하여 무용단 선생님들의 멋진 모습에 빠져 무용인의 꿈을 키웠습니다.

어떨 때 힘들거나 지치게 되나요. 또 어떤 방법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나요?

정말 잘 해내고 싶은 동작이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연습실도 자주 못가고 실기 수업량도 많이 줄어서 전보다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라도 계속 스트레칭하면서 몸이 굳지 않게 풀어주고 근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또 선생님들께서 작품할 때 말씀해주신 동작들을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고민해요. 다음번엔 그 동작을 멋지게 해낼 수 있게 말이에요!

이번 패강가공연 준비를 하면서 힘들거나 공연 후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패강가' 공연을 마치고 제가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어요. 멋진 실력파 무용수분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였고 무대에 올랐을 때 그 두근거림은 잊을 수가 없어요. 빨리 무대에 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정은채 학생/ 사진=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정은채 학생/ 사진=국립전통예술중학교 제공

무용수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요?( 무용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있는 롤모델, 무용을 하면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

장현수 선생님께 작품을 배우며 선생님의 특별한 작품해석을 통한 매력적인 춤사위를 닮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선생님의 무용은 언제나 집중해서 보게 되고 무대를 꽉 채우시는 힘이 있어요.

학교 무용 전임선생님이신 윤선희 선생님 같은 분이 되고 싶어요. 수업을 하실 때도 선생님이 알고 계시는 무용 지식들을 저희에게 나누어주시는데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더 성장하는 무용인이 되고 있어요. 언제나 저희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희들도 열심히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은가요? 꿈은 무엇인가요?

제 무용 공연을 본 관객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무대 위에 춤을 출 때 제가 느끼는 그 행복한 감정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무용수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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