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협상1948'
셰익피어의 비극 '햄릿'의 재구성 '햄릿의 비극'
현 사회를 넓은 시야로 비판하다, 연극 '파노플리'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태풍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 대학로에서도 뜻 깊은 공연들로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1. 연극 <협상1948>

2021.09.10 ~2021.09.19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181)

 

연극 '협상1958' 포스터/사진=아신아트컴퍼니 제공
연극 '협상1958' 포스터/사진=아신아트컴퍼니 제공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요란한 총성이 울리고 핏빛으로 물든 제주.

“나는 동족상잔을 이 이상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서
형제 제위와 굳은 악수를 하고자 한다.”
제주주둔 9연대장 김익렬과 무장대 총책 김달삼은
수만 명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다.

대망의 1948년 4월 28일 
운명을 뒤바꿀 테이블 앞에 마주한 두 사람

그리고 숨죽여 지켜보는 제주도민들 사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변할 청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청년과 소녀는 김익렬과 김달삼을 향해 
말을 건네 보지만, 그들은 전혀 듣지 못하는데

제주의 운명이 걸린 이 협상은 성공 할 수 있을까?

제주 4.3 사건의 평화협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 <협상 1948>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4.3평화인권 마당극제’에 공식 초청을 받아 2년 연속, 제주에서 공연했다.

올해는 브라운관의 명품 신스틸러 배우 ‘김형범’을 비롯해, 검증된 연기력의 20년차 배테랑 ‘이준영’, 선과 악을 넘나드는 천의 얼굴 신예 ‘조우진’, 각자의 매력을 담은 소녀를 그려낼 ‘조은진’, ‘이지은’을 캐스팅해 명품배우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협상 1948’은 오는 8월 20일 ‘제 15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공연을 마친 후,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 연극 <햄릿의 비극>

2021.08.26 ~ 2021.08.29

일과핵 소극장(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25)

연극 '햄릿의비극'/사진=극단 적 제공
연극 '햄릿의비극'/사진=극단 적 제공

실수로 폴로니우스를 죽인 햄릿은 덴마크에서 추방당해 이방을 떠돈다. 여전히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해야만 하는 복수의 기억은 따라다니고, 두고 온 덴마크의 시간은 햄릿의 여정을 따라 그의 머릿속에서 점점 엉켜버린다.

햄릿이 떠난 덴마크에서 거트루드는 클로디우스와 행복하지 않다. 왕국의 절반을 계승했지만 왕국은 온전히 그의 것인 적이 없고, 새로운 남편과도 소원하다 아들마저 떠나버린 거트루드는 점점 죽은 오필리아의 기억으로 들어가 버린다.

살인으로 열망하는 사랑과 야심을 이뤘지만 클로디우스는 행복하지 못했다. 왕이 되고 싶었지만 살인의 기억에 시달리며 거트루드의 남편이 되고 싶었지만, 왕비도 국가도 아직 온전히 그의 것은 아니다. 

다시 햄릿이 돌아오며 마주한 모든 일을 끝내려 한다. 복수를, 그리고 참회를, 그리고 이 모든 시간을.

셰익스피어의 '햄릿' 대사만으로 재구성한 '햄릿의 비극'은 복수가 아니라 슬픔을, 살인이 아니라 죽음을 '햄릿이 하고 싶지 않았던 복수'보다 서로의 서로에 대한 연민에 주목한다.

'햄릿의 비극'은 인과적인 플롯이 아닌 몽타주 구성을 따른다. 악몽처럼 비약과 연상으로 전개되는 몽타주 구성의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과 연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운대 연기예술학교과 교수이자 극단 적에 대표 이곤이 연출을 맡았고, 클로디우스에 김은석이 거트루드에 곽지숙이 연기한다.

햄릿 역엔 박하늘이 레어티즈 역엔 성근창이 연기해 고전에 틀을 벗어나 새로운 햄릿을 보여줄 예정이다.

 


3. 연극 <파노플리>

2021.09.02 ~ 2021.09.05

소극장 봄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1가 35)

연극 '파노플리' 포스터/사진= 극단 파노플리
연극 '파노플리' 포스터/사진= 극단 파노플리

과거에 묶여있으며 일은 하지 않고 허풍만 남아 있는 보수적인 아버지, 이 집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홀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어머니, 어떠한 사건으로 정신 장애를 갖게 되어 실직 후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아들,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지식인으로 더 나은 일자리를 고집하는 딸이 있다.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자신들의 결여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각자의 목표와 욕망을 꿈꾼다.

어느 날, 할머니가 이들에게 20억의 유산을 남기고 돌아가신다. 
이 유산으로 가족들은 꿈꿔왔던 것들을 누리며 ‘상류층 가족’의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하는데

'파노플리 효과’란 특정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나 계급에 속할 수 있다고 믿는 심리를 일컫는 말이다.

지위와 경제적 부를 드러내는 과시욕에서 비롯되었으며, 고가의 명품 가방을 가지면 자신도 상류층에 속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연극 <파노플리>는 ‘만약 우리의 삶이 가상현실이라면?’이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공연을 기획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로 나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면? 갑작스러운 사회계층의 변경은 어떤 파장을 가져다줄지를 생각해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주인공들의 선택 속에는 시대의 아픔과 고민들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정치, 이데올로기, 종교, 젠더갈등 등의 이슈를 함께 고민해보고, 진정한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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