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아마도예술공간
김주원과 안초롱으로 구성된 팀 ‘압축과 팽창’

 

압축과 팽창의 작품 'Los Santos International Airport(Los Santos Customs)' (사진 = 아마도예술공간 제공)
압축과 팽창의 작품 'Los Santos International Airport(Los Santos Customs)' (사진 = 아마도예술공간 제공)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아마도예술공간에서는 2021년 11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제8회 아마도사진상 선정작가 압축과 팽창의 개인전 ‘192 Shot of Los Santos and Blaine County’를 진행한다.

김주원과 안초롱으로 구성된 팀 ‘압축과 팽창’은 프로젝트마다 협업의 근간이 되는 계약서의 조항을 바탕으로 사진의 매체적 특징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였다.

제8회 아마도사진상 전시 ‘192 Shot of Los Santos and Blaine County’에서 압축과 팽창은 오픈 월드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V’(이하 GTA5)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상도시 Los Santos를 돌아다니며 풍경사진을 찍는다.

압축과 팽창은 게임 스크린샷을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게임 내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을 작업의 규칙 중 하나로 지정했다.

구도를 맞추기 위해 때론 미세하게 주차 위치를 바꾼 뒤 차 위에 올라가 촬영 위치를 잡거나 허공에 총을 쏴 위협해 사람들(NPC)을 쫓아내고, 프레임을 고정한 채 빛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다리거나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소위 사진가들이 그토록 원하는 한 컷을 얻기 위해 공들이는 과정을 캐릭터의 몸을 빌려 촬영했다. 

그 과정에서 사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 중 인간의 심리에 가장 우선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도와 배치로 촬영 기술이 돋보이고, 대상에 대한 가장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을 만들어낸다.

곧 GTA6가 발매되면 압축과 팽창이 도큐멘테이션 했던 시점의 Los Santos and Blaine County는 자연스럽게 먼 과거, 혹은 폐허가 될 것이다.

압축과 팽창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상의)장소를 탐험하며 그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 그 사진을 우리가 원본이라 믿는 필름으로 만들고 그것을 기념품처럼 박제하는 일을한다. 다시말해, 전통적인 사진의 역할을 가상세계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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