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가 전하는 평화와 해방의 노래 
거대한 역사 속 개인이 겪는 비극적 서사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토대로 펼쳐지는 거대한 스케일의 오페라
풍성하고 아름다운 실루엣의 환상적인 미장센
독립적인 작품으로 인정받는 완성도 높은 서곡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6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신포니아',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Merce, dilette amiche)', '오 조국이여, 그대 팔레르모(O Patria O tu, Palermo)' 등 우리나라에서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서곡과 주요 아리아로 알려져 있다.  국내 무대에서 전막이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부활절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역작이다. 시칠리아 만종 사건은 13세기 후반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에 대항해 시칠라인들이 일으킨 봉기를 말한다. 

제1회 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던 프랑스로부터 위촉을 받아 1855년 초연된 작품이지만, 프랑스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프랑스인을 압제자로 그리는 내용이기에 반응은 엇갈렸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의 재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독립과 개인적 행복 사이의 번뇌, 정치적 상황에 대항한 개인들의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는 음악으로 표현해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작품 역시 베르디의 의도의 연장선에서 현재의 차별과 보편적인 평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며, 무대, 의상 디자인에도 반영된다. 프랑스와 시칠리아를 각각 하늘색과 오렌지색으로 구별하여 이 두 집단 간의 갈등을 극대화한다. 

이번 공연은 6월 4일 15시 국립오페라단의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로도 중계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청년(만19~39세), 의료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특별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년 대상 할인 이벤트는 5월 11일~20일까지 회당 선착순 예매자 100명에게 12만원 상당의 S석을 5만원에 제공하며, 의료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는 D석을 제외한 전석을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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