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현지 시각) 폴란드 영토 내 미사일 피격으로 2명 사망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폴란드...미사일 누가 쐈는지는 파악 중
나토 회원국인 미국이 나설 경우 전쟁 규모 확대 우려

사진=미사일 관련 기자회견 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EPA/연합뉴스
사진=미사일 관련 기자회견 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EPA/연합뉴스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폴란드 영토 내 떨어진 미사일 소재에 대해 세계 각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현지 시각)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이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하고 군 대비 태세 격상을 발표했다.

나토 조약 4조는 나토 회원인 당사국은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성 또는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때 공동으로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를 비롯해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받으면서 전국적으로 7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가 아닌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해 전 세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현장 조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미사일이 어떤 나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이 미사일을 누가 쐈는지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폴란드 측은 미사일 잔해를 볼 때 러시아제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탄도 궤적으로 볼 때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대공 미사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사진=미사일 공격 받아 연기 피어오르는 폴란드 동부 마을 프르제워도우, 로이터/연합뉴스
사진=미사일 공격 받아 연기 피어오르는 폴란드 동부 마을 프르제워도우,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중요한 이유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도 있지만,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회원국이라는 이유도 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체제 하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 사회주의권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30개국이 회원국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어느덧 9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2발은 전쟁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상술했듯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인데, 나토는 조약을 통해 회원국의 자유와 안전보장을 강조하고 있고, 회원국에 대한 공격 억지 및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구체적으로 '유럽 또는 북미에 위치한 나토 회원국들이 무장 공격을 받았을 경우, 그들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5조가 그 근거다.

아직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을 누가 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러시아의 미사일일 경우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인 30개국을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나토에는 미국이 있다

사진='폴란드 상황' 발언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 AFP/연합뉴스
사진='폴란드 상황' 발언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 AFP/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진상조사에 대한 전폭 지원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에 대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 또한 나토 회원국이고, 무장 공격에 협의 후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조항에도 포함되는 국가다. 하지만 미국 수장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으로 미국이 이 전쟁에 개입하게 될 경우 전쟁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고, 다시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막 중간선거를 치르고 향후 대선의 판도를 점치는 상황에서 골치 아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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