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해 자신의 패션을 공유하며 '시엔느' 브랜드 런칭
“사업은 타이밍과 운이 중요하지만 도전과 성실이 우선돼야”
대표 제품 ‘패딩 백’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 사랑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제 취향이 어떻게 보면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거든요. 블로그를 하면서 나의 취향이 모두의 취향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에게는 그저 취향이지만 그 취향이 다른 누구에게는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의 박초은 대표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업을 시작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의 취향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과정을 밝혔다.

최근 한남동 시엔느 부티크에서 ‘문화뉴스’와 만난 박초은 대표는 사업이 잘되려면 타이밍과 운이 받쳐줘야 하지만 도전과 성실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은 타이밍과 운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것들이 두각을 나타내려면 성실하게 일해야지 타이밍이나 운이 맞아떨어져서 시너지가 생겨난다"고 시엔느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블로그를 통해 본인의 패션을 공유하면서 브랜드 런칭을 하게 됐다는 박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시엔느의 슬로건은 '시간의 흐름에 매료되다'라는 뜻의 charmed by time이다.

박초은 대표는 더 나아가서 소비와 사회에 대한 기업의 공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 디렉터 박초은 "패딩 백, 여름에도 맬 수 있어요"

지난 시즌 시엔느의 패딩 백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대표 제품으로 떠올랐다. 박초은 대표는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은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

박 대표는 "디자이너가 솜이랑 같이 컬러 스와치를 가져왔다. 시엔느가 했던 무드는 아니었는데 저는 솜이랑 같이 보면서 '이거 되게 유니크 하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패딩 백을 출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보통 패딩 백은 겨울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만 시엔느는 한여름에 출시했다. 여름 무드의 컬러를 입혀서 솜을 붙여 반전의 효과를 줬다.

제품의 가봉을 보고 반응이 터질 것 같다고 짐작한 박초은 대표는 마케팅 전략을 고민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사 몰에서 제품을 구입하신 분들에 한해서 패딩 백을 사은품으로 드렸다. 이후 판매 요청이 많아지게 전략을 짰다. 실제로 요청이 정말 많았다."라며 패딩 백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초은 대표는 자신만의 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엔느와 다른 무드를 디자이너가 가져와서 아이데이션을 하면서 풀어냈다. 디자이너가 했던 사소한 고민이 잘 받아들여졌던 게 컸던 것 같다. 아이템을 가져와서 '이거 어때요?' 하며 물어봤던 직원에게 칭찬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도전하는 것과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박 대표는 "오히려 제가 말하는 것에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것 보다 먼저 제안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자신만의 운영 철학에 대해 밝혔다.

박초은 대표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관찰과 궁금증이 영감의 원천이다.

그는 "궁금증이 많아서 일상에서 '간판을 왜 저 색깔로 썼을까?'와 같은 것을 속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시엔느의 컬러 조합이 신선하다고 피드백을 주시는데 그것도 엉뚱한 데서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나가는 택시의 컬러 배색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사진='시엔느' 박초은 대표/문화뉴스 DB

■ 대표 박초은 "위기는 견딜 수 있는 장벽. 모두 필요한 경험"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박 대표는 "사업하면서 매 순간 기회도 있고 위기도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슈는 생기기 마련이니까. 다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견딜 수 있는 장벽이라고 생각해서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 찾아오면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어려웠던 일을 꼽으라면 생각이 나는 게 크게 없다. 다 해결하고 극복했던 것만 생각난다."라고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 2016년 브랜드 런칭 이후 끊임없이 성장해 온 시엔느. 박초은 대표는 어떤 브랜드를 꿈꾸고 있을까?

SNS로 팔로워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그는 자신으로 인해서 시엔느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전하면서도, 결국에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개인보다 브랜드 자체가 주목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초은 대표는 "브랜드 자체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해서 성장하는 것을 조금씩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엔느의 발걸음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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