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윤동근 기자] 올해 5월까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융정보회사 CEIC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9.9%로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10대 수출국 중 올해 수출액이 증가한 국가는 절반에 그쳤으며, 특히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멕시코(4.4%), 미국(1.4%), 중국(0.1%), 이탈리아(0.1%) 등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일본(-3.2%), 독일(-0.1%), 프랑스(-1.2%), 네덜란드(-5.3%)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올해 한국의 수출 성장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와 친환경차 인기에 따른 자동차 수출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침체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23.7% 급감하면서 연간 수출 실적이 6322억 달러로 2022년보다 5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1∼5월과 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한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세계 8위로, 7위 프랑스(6481억 달러), 6위 이탈리아(6767억 달러), 5위 일본(7173억 달러)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338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6% 감소하면서 양국의 격차는 역대 최소인 35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연간 수출액 기준으로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2008년 3599억4300만 달러로 가장 컸으며,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2022년에는 632억4000만 달러, 지난해에는 850억3500만 달러로 1000억 달러 이하로 좁혀졌다.
정부는 올해 7000억 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민관 합동 수출확대대책회의에서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 업황 개선과 글로벌 교역량 확대 전망에 따라 수출 성장세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산업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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