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항만 전환 가속… 여수광양항, 글로벌 물류 허브 도약 가능할까?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리스크 확대 속에서 여수·광양항의 자동화 전환, 스마트 물류 대응이 새로운 국가 전략 거점으로 주목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

(문화뉴스 이동구 기자)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는 22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리더스아카데미 2기 특강에서 “글로벌 공급망 전쟁은 물류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여수·광양항의 스마트 물류 전환과 자동화 부두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여수광양항은 동북아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 글로벌 리스크 확산과 물류 산업의 중심 이동

우 교수는 특강에서 기후재난,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해운·물류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공급망 실사법, 항만 보안법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이 흔들리며,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항만산업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여수·광양항, 자동화 항만 테스트베드로 지정

여수·광양항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자동화 항만 구축의 테스트베드로 지정되며, 국가 전략과제 수행 항만으로 주목받고 있다. △3-2단계 자동화 부두는 TOS(운영 시스템) 국산화를 포함한 스마트 부두 실증 모델로 기능하며, 이는 국내 최초 사례로 향후 전국 항만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ZPMC 장비 대비 생산성 격차와 사업비 부담 등 현실적 난제가 남아 있다.

선사·포워더 유치 위한 인센티브 확대

광양항만공사는 최근 하역료 및 도선료 감면, 프리타임 연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선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TOP10 선사·포워더 감사제 시행, 신규 항로 개설, 배후단지 입주기업 확대 등 실질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여수·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며, 광양항의 국제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해운 동맹 구조 변화와 전략적 협력

글로벌 해운 동맹 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광양항은 머스크, CMA CGM 등 외국계 선사들과의 긴밀한 협력 유지를 통해 허브·피더 항만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항만공사는 해외 항만과의 공동마케팅 및 정기 교류단 파견 등 다각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 항만과 미래 대응 조건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은 단순 기술도입을 넘어 데이터 상호운용성, 국제 기준 부합, ESG 적용 등 복합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 교수는 “스마트항만은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통합된 형태로 구성돼야 하며,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 정치적 안정성,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 조건”이라며 향후 여수·광양항이 이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광양항의 미래 경쟁력 조건

강의 말미에서 우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여수·광양항이 한국형 선벨트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가 정책과 지자체 협력이 결합돼야만 글로벌 물류 전쟁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동구 기자

문화뉴스 / 이동구 기자 pcs81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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