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고기 시장은 지켰다…미국 통상압박 속 협상 결과 공개
한미, 3,500억 달러 펀드 조성…조선·반도체 '공동 진출'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7.29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7.29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한국과 미국 간의 관세 협상이 관세 인하와 전략 산업 협력 강화라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31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된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세협상 타결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세협상 타결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협상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통상 분야 과제였다.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협상 결과를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통상 합의에 포함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조성될 펀드에 대해서도 김 실장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한미 조선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분야 외에도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도 2천억 달러 조성될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SNS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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