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는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의 약자
“북핵 폐기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지혜 모아야”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7번째 순서로 나서 "'END'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영어 첫글자의 합성어다.
첫 단계인 '교류'와 관련,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라고 제시했다.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남북의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단계인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안보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협력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모두를 위한 AI'가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재집권 뒤 처음으로 나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1시간에 이르는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기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