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라흰갤러리에서 이페로 작가의 개인전 《Sunday》이 10월 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그가 최근 전개해온 ‘스와이프 아웃 (Swipe Out)’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출발하지만, 이번 전시는 화면을 ‘지우듯 밀어내는’ 기존 방식으로부터 새로운 전환을 모색한다.
작가는 정교하게 구축된 정물을 즉흥적인 선과 붓질로 허물며, 단순한 파괴가 아닌 드러남과 사라짐이 맞물리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회화적 지형을 연다.
![[전시] 라흰갤러리, 이페로 작가 개인전 'Sunday' 개최](https://cdn.mhns.co.kr/news/photo/202510/727567_849789_2044.jpg)
정물의 질서와 즉흥적 선의 충돌은 일상과 자유, 안정과 해방의 긴장을 드러내는데, 이는 전시명 ‘Sunday’가 지시하는 양가적 정서와도 맞닿아 있다.
선 긋기는 순간성과 우연을 바탕으로 색과 움직임을 교차시키며, 회화를 끝맺음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이미지를 완성에 가깝게 구축한 뒤 다시 무형으로 되돌리는 반복은 회화를 마침표 없는 살아 있는 장으로 확장시킨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