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독립예술공간 사용자공유공간planC가 12월 5일까지 지난 8년 6개월간의 활동을 종료하는 과정으로 두번째 기획전 ‘사용자공유공간planC 종료전 《 모두가 아는 도둑질 : 공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를 개최한다.
사용자공유공간planC는 100년된 일식가옥에서 '선언'과 기부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독립예술공간이다. 약 9년간 공유공간으로서 '선언'을 통해 최대 10일 이내의 사용 기간을 갖는다는 하나의 규칙 하에, 16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구들장논 ‘굳이백배미’가 진행되며, 생태예술, 사회적예술로의 확장을 연계하는 등 지역 내 외 다양한 예술가들의 실험과 자율적 활동을 위한 플랫폼이 되어 왔다. 이번 종료전을 마지막으로 2025년 12월까지만 운영되고 사라진다.
이번 전시는 ‘도둑질’이라는 파격적 형식을 통해 예술가가 공간에 작품을 반입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일반적으로, 작품이 완성된 후 전시장으로 반입되는 기존의 전시 구성 방식과 달리, 《 모두가 아는 도둑질 : 공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 에서는 예술가가 먼저 공간의 일부를 훔치고, 그 훔쳐간 ‘공간’ 을 기반으로 작업을 제작하여 다시 작품을 공간에 설치하는 형식을 요청한다.

고형숙, 김누리, 김다이, 김민희, 김보미, 김이중, 로디(김선율), 류엘리, 매드김, 명안나, 문채원, 박마리아, 박선영, 박온유, 박인선, 박정애(Revi), 박현진, 시아도어, 안현준, 용하현, 유승협, 유정, 이나눔, 이면, 임은혜, 장모리, 정수진, 정진경, 제타안, 채리, 최윤정, 최지영, 한강, CASHTRAY, Inprocess collective(박지형&B.Ajay Sharma), Q, Tedd(김희중) 총 37팀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2025년 12월자로 전시공간으로서의 운영 종료가 확정된 ‘사용자공유공간planC’ 라는 공간을 창문이나 벽 등의 구조물을 뜯어내기도 하고, 긴 커텐이나 독특한 장식의 보관함 등 ‘planC의 일부’ 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라내어 ‘도둑질’ 해간다.
도둑질은 실제 귀중품의 절도 행위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가진 잔여들, 구조물, 조명, 장식부터 소리, 질감, 공기, 시간, 남겨진 무수한 흔적들 등을 가르킨다. 예술가가 ‘공간’ 이 ‘무엇’ 으로 이루어지는지 드러내게 하고자 하는 일종의 창작적 제안이다.
관람 시간은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며, 휴관일 없이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2월 3일 4시부터는 공간과 공동체와 관련한 포럼 또한 진행된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