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8인 작가·연구자 참여…장소와 기억이 교차하는 10일간의 전시
사회적 구조 및 물질성 조명…다양한 매체로 시간의 층위 재구성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주민혜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가 오는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총 10일 동안 입주작가들의 작업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25: 다시- 장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이은우, 전지인, 최성임과 더불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소피아 알비나 노비코프 웅어(덴마크), 마리-린 키플리(에스토니아), 심 프레이만(에스토니아), 카야 클라라 주(오스트리아), 연구자 자네트 리에키테(라트비아)가 참여해 총 5개국 8인의 교류가 펼쳐진다.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입주결과전은 작가들이 축적해온 기억과 장소, 그리고 사회라는 구조물이 어떻게 교차하고 맞닿는지에 주목한다. 사물의 물질성, 신체에 남겨진 노동의 자취, 자원의 순환을 각각의 매체와 시선으로 포착하며, 잊힌 풍경과 흔적을 현재로 불러온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간과 공간, 개인과 사회가 엮어내는 새로운 서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오는 14일 오픈스튜디오 행사도 함께 이어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창동레지던시의 작업실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관객들은 참여 작가와 해외 연구자의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예술가들의 실제 연구와 제작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은우는 사물의 재료, 제작 과정, 소비 형태 등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현장에서 노스탤지어와 버내큘러를 비롯해 다양한 경계선 위의 의미를 탐색한다. 전지인은 장소에 자리한 문화적 맥락을 파고들며, 최근에는 돌봄 노동 이후의 신체와 그 기억을 매체적 감각으로 전환했다.

최성임의 설치 조각은 실용적 사물의 물질성을 바탕으로, 존재와 부재, 내·외부의 경계를 넘는 불안정한 몸의 움직임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소피아 알비나 노비코프 웅어는 생물학과 문화를 넘나들며, 기술 및 자아가 교차하는 복합적 네트워크와 퀴어한 사랑을 조명하는 영상 작업을 발표한다.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장면을 다시-’…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동시대 감각 담은 오픈스튜디오 개최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마리-린 키플리는 도시 생태계 변화와 식물, 수역의 주체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심 프레이만은 집과 가족, 사랑의 언어적 거리와 장소성의 의미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카야 클라라 주는 인간의 자원 개입, 사회 행동 및 기억의 경계를 다양한 조각과 설치물로 구현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창동레지던시가 예술가들의 시간을 교차시켜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라며, "관람객 스스로 동시대 예술의 흐름과 감각을 직접 조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25: 다시- 장면' 은 창동레지던시(서울 도봉구 덕릉로 257)에서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오픈스튜디오는 개막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모든 방문객에게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전시 기간 중 별도의 휴관일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 주민혜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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