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중국, 5년 후 한국 모든 주력산업 앞지를 것”
“미국, 2030년 생산성 뺀 5개 요소에서 한국을 추월”

(문화뉴스 김영욱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자동차·조선·바이오 등은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하는 10대 주력업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향후 5년 뒤에는 중국에 전부 추월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는 10대 수출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주요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은 “2030년을 기점으로 모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 10종이다.
한경협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은 10개 주력업종 중 5개 업종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한 상태”라면서 “5년 뒤에는 10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한국의 경쟁력이 소폭 높았다.
하지만 5년 후인 2030년 중국의 경쟁력 추정치는 철강 117.7, 일반기계 118.8, 이차전지 119.5, 디스플레이 114.8, 자동차·부품 114.8, 반도체 107.1, 전기·전자 113.0, 선박 106.7, 석유화학·석유제품 106.2, 바이오헬스 100.4로 나타났다. 이미 추월한 업종은 격차가 더 벌어지고, 현재 한국이 우위를 가진 업종도 역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2025년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꼽았다. 이어 미국(22.5%), 일본(9.5%) 순이었다. 2030년에는 중국의 비중이 68.5%로 6%포인트(p)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22.0%로 소폭 감소하고, 일본은 5.0%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기업경쟁력(한국 100 기준)도 2025년 현재는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로 집계됐다. 하지만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으로 전망됐다. 미중은 차이를 더 벌리며 '양강 체제'를 더 굳히고,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현재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협은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5년 후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협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가격·생산성·정부 지원·전문인력·핵심기술·상품 브랜드 6대 요소”라며 “2030년 중국은 6대 요소 전부를, 미국은 생산성을 뺀 5개 요소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문화뉴스 / 김영욱 기자 brod7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