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문화뉴스]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18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2016년 연간 전시 계획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했다.

'SeMA9景, 구경가자'라는 제목을 붙인 올해 전시 소개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9景'이란 단어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롭게 내보이는 9개의 전시 컨셉을 합친 것이라고 전했다.

1경은 19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리는 SeMA Blue '서울바벨'전으로 서울시에 소재를 둔 17팀 70여 명의 청년예술가 그룹이 준비한 전시로 청년예술가들의 구도심, 구산업지역 등에서 펼쳐지는 대안적 활동을 조망한 전시다.

2경은 4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열리는 '한불 130주년 기념'으로 '도시괴담'과 '보이지 않는 가족' 두 가지가 준비 중이다. 난지-파비옹 교류 프로젝트 '도시괴담'은 파리에 있는 팔레 드 도쿄의 국제적 작가지원 프로그램 '파비옹(Pavillon)'과의 협업 프로그램이다. 난지 출신 김아영을 포함해 여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6개월간 리서치 및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가족'은 다이안 아버스,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등 유명한 작가들 100여 명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다.

3경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손끝에서 스크린으로'가 기다리고 있다. 4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릴 이 전시는 드림웍스 창립 20주년 기념전으로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등을 비롯한 총 29점의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가 열린다. 초기 드로잉, 모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과 캐릭터의 탄생과정을 조명한다.

4경은 6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인 '천경자 1주기 추모전'이다. 작년 8월 7일 고인이 된 천경자 화백을 추모하며 고인이 기증했던 작품 93점 등을 한 자리에 모아 한국 미술계에 아름다운 한 획을 남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재조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경 역시 추모전으로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이 열린다. 타계 10주기를 맞아 지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구술자료와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Fluxus)의 활동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탄생일인 7월 20일에는 심포지움 및 플럭서스 퍼포먼스도 개최한다고 한다. 또 기념관 건설도 준비 중임을 알렸다.

6경은 9월 1일부터 11월 20일을 목표로 하는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이다. 3월 중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며 4~5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지숙 예술감독이 큐레이터를 겸한다.

7경은 1경과 마찬가지로 격년제로 열리는 SeMA 골드 '응답하라 1990년대'다. 12월 13일부터 2017년 2월까지 예정된 '응답하라 1990년대'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5, 60대 중견 작가들을 중심으로 해 90년대 소그룹 운동 및 대안공간을 중심으로 당시 새로운 미술 생태계의 형성과정에 주목한다.

8경은 '사회 속 미술(가제)'전으로 가나아트콜렉션의 역사적 민중작가와 2, 3세대 포스트 민중미술 작가들로 구성돼 5월 10일부터 7월 6일까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미술이 가지는 사회 간섭적 미술의 원류를 80년대로 파악하고, 거대담론이 주도적 힘을 상실한 이후의 흐름을 제도비판, 타자, 시각문화와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이면의 풍경 / 호명과 귀환 사이에서 / 텔레-비젼 / 하루'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마지막인 9경은 연례전인 '타이틀매치' 전으로 올해는 주재환 작가와 김동규 작가가 참여한다. 관계자가 발표한 바로는 한국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해 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각자에게 이해되고 해석되는 방식을 통해 서로 다름 속에서 세대 간의 연대와 화합의 가능성을 살피는 이 전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주제로 나이와 시대를 넘어선 예술적 대화를 도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포스트 뮤지엄'이라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비전에 발맞춰 지역별 거점화, 공간별 특성화를 올해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 북서울미술관(공공미술 컴플렉스, 커뮤니티문화 활성화), 경희궁미술관(대관 전시장), 남서울생활미술관(공예, 디자인 중심 생활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세미난지레지던시 국제프로그램 운영)라는 큰 그림 안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 '사회적 소통의 장'으로서의 미술관을 지향하며 '아름다운 미술관, 착한 미술관, 똑똑한 미술관'이라는 구호를 성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포스트 뮤지엄'이란 비전, 백남준 기념관 건설, 민중미술 상설전시 등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갔다.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19일 전시를 개막하는 SeMA Blue '서울바벨' 전을 둘러보는 시간도 함께 이어졌다.

SeMA Blue '서울바벨'은 19일부터 4월 5일까지 본관 1층에서 열리는 전시로 격년제로 진행되는 청년작가의 그룹전으로 현재 서울시에서 자생적, 파편적, 혹은 한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예술 플랫폼을 주목해 서울의 구도심과 구산업지역 등의 물리적 공간과 사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대안적 활동을 조망하는 전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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