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서포터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희곡 작가전<불후의 명작> 작가 인터뷰① 20대 대표 김세한 작가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이동완 pm@mhns.co.kr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의 이야기가 담긴 '삶을 바꾼 만남/정민 지음'이란 책에 빠져있다.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한다. 연극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직업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공연기획사 <아이디서포터즈> 전문 인터뷰어

[문화뉴스] 문예창작학과 자퇴→재수→ 아르바이트→연기학과 재입학→군입학. 여기까진 조~금 느렸지만,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술~술 풀린다.

군 복무 시절에 쓴 희곡으로 공연지원금 4000만 원 및 상금 1000만 원 제3회 벽산 희곡상 수상, 2016년 제2회 윤대성 희곡상 수상 예술의 전당 기획작 [보물섬] 및 [페리클레스] 각색. 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21편의 극을 탄생시켰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20대 희곡 작가 김세한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제3회 아이디페스티벌 대한민국 희곡 작가전 <불후의 명작>' 20대 대표로 참가한 김세한을 대학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60년 전통의 학림다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ㄴ 역으로 질문해보겠다. 시나리오란 게 영화가 개봉되기 전이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개봉된 후가 가치가 있을까?
(개봉한 후? 사람들이 많이 봤는지 아닌지 알 수 있어야…가치를 알 수 있지 않나?)

   
 

시나리오란 게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있는 글이다. 그럼 이미 영화로 있다면, 어느 감독이 그 시나리오로 영화로 제작하고 싶어 할까?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는 개봉하기 전에 가치가 있다.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생각해보자. 희곡 작가가 쓴 연극 대본은 실현이 되고 나면 대부분 버려진다. 고로, 소모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내 작품이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좋은 취지로 기획된 행사라 참여하게 되었다.

존경하던 오태석, 이윤택 선생님들과 함께 <불후의 명작>을 하게 되었다
ㄴ 나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 내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께서 바둑을 두시는 곳에서 알까기를 하고 있는 놈이다…그냥 난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평소 존경하고 있던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ㄴ '다작'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하루종일 글을 쓴다. 그냥 많이 쓰고 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작가 경험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무엇을 할 때, 일단 부딪혀보는 스타일이다. 직접 부딪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계속 글을 쓰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갈 것은 가져가며 부족한 실력을 채워 갈 거다.

왜 글을 썼고, 왜 글을 쓰는가?
ㄴ 글 쓰는 것 외에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뭐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성격도 안 좋고, 외모도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인 글쓰기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20대 청년 임에도 직업이 명확하다.
ㄴ 문예창작학과를 자퇴하고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했다. 젊은 날의 변덕이라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군복무 시절에 상도 받고, 꾸준히 글을 쓰는 보이니 지금은 나를 믿어주신다.

영화, 드라마가 아닌 희곡 작가의 길을 선택한 배경은?
ㄴ 사실 기회가 된다면 다 해보고 싶다. 그러나 현재 연극 작가로 글을 쓰는 것이 행복하다. 연극이 좋고 그냥 연극을 하고 싶다.

연극의 매력은 무엇일까
ㄴ 잘났든, 못났든, 내가 어떤 사람이든 공평하게 나를 받아줄 수 있는 판이라 생각한다. 연극 안에서는 무한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이 연극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연극판에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만남이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 작품을 같이한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매력이라 생각한다.

   
 

 

작품에 담고자 하는 가치가 궁금하다
ㄴ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너무 많다. 그래서 가치라기보다는 내가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객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까란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작품에 숨겨놓은 가치? 메시지를 어느 순간에 관객들이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영화, 드라마 작가와 달리 희곡 작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취업과 돈이 학문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변해버린 현대에서 연극은 사양 산업이기에 인기가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이나 소설, 시를 쓰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축소는 될 테지만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표현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연기가 필요하다. 연기라는 오리지널에서 파생된 수많은 콘텐츠는 유행에 따라 생성되고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의 근본적인 오리지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리지널이 '연극'이다.

한국의 청년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ㄴ 개인의 행복은 개인이 노력해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해도 희망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
ㄴ 40대쯤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벽산 희곡상'을 20대에 받고서 목표를 잃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목표를 잃은 내 모습을 보면서 꿈이나 성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수직 상승 그래프 같은 인생이 아닌 천천히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그래프 같은 삶을 살고 싶다. 지금의 내 꿈은 글이라는 무기로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여 콘텐츠만으로 먹고사는 것이 꿈이다.

<불후의 명작>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한마디
ㄴ 저랑 함께 알까기 한판 즐겁게 하실까요?

   
 

김세한 작가는 오는 6월에 진행되는 아이디서포터즈가 주최하는 제3회 아이디페스티벌 <불후의명작>에 20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이번 페스티벌엔 30대~70대 대표 작가로 김은성, 최치언, 김명화, 이윤택, 오태석 작가들이 참여해 대학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월 31일까지 참여할 극단을 모집했고, 사전 섭외팀을 포함하여 약 80개 팀이 모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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