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발매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문화뉴스 MHN 오세준 인턴기자]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버닝'의 원작은 무엇일까.

영화 '버닝'은 올해 71회 칸 영화제 진출작이며, 전작 '시'이후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복귀작이다. 배우 유아인이 주인공 '나'역할을, 신예 전종서가 '그녀', 배우 스티븐 연이 의문의 남자 '그'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특히 '해변의 카프카', '상실의 시대', '1Q84'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세계적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벌써부터 많은 영화 팬뿐 아니라 소설 팬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는 1983년 발표한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라는 책에 실린 작품이다. 이후 국내에서는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반딧불이'이라는 책에 실려 소개되었다.

 

소설의 대략적 줄거리는 소설가이자 유부남인 남자 주인공 '나'와 팬터마임을 배우는 스무살의 광고모델 '그녀' 사이에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의문의 남자 '그'가 '나'에게 '헛간을 태운다'라는 묘한 말을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차가운 이야기다.

작품 중 '그'가 태우는 헛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며,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이라는 대조적인 세계관 설정 속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결핍과 충족'을 묘사하는 하루키식 표현법이 드러난 작품이다. 특히, 원작과 영화 사이 다른 해석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동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영화로 하게 된 것은 작품 외적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짧은 단편 소설을 읽었을 때 소설이 갖고 있는 플롯이나 이야기 줄기가 그동안 '시' 이후 긴 시간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문제들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더라. 그래서 이걸 해볼 수 있겠더라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버닝'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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