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재)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 서울시무용단(단장 예인동)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일간(3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무용극 '2014, 두레'를 공연한다.

   
 

지난 1974년 창단된 서울시무용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그간 발표된 수많은 레퍼토리 작품 중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두레'를 '다시 보고 싶은 명작'으로 선정했다.

'두레'는 199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됐던 배정혜 안무의 '두레'는 '세계무대로 뻗는 한국창작 춤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UR(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등 쌀시장 개방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농촌의 현실을 농민들의 애환으로 표현했었다.

20년 만에 만나는 신작 '2014, 두레'는 신성한 노동의 춤인 농무, 무속적 기반의 기원의 춤, 환희의 축제무 등, 농민들의 춤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땀흘려 열심히 살아온 농민들의 애환, 그리고 그들의 신명을 춤사위로 표현한 작품으로 쌀 수입개방을 비롯한 기후변화, 구제역, 조류독감 등 많은 위기를 안고 있는 농촌의 현실과 민족적 정서를 환기한 작품이다.

원작자이자 연출, 안무를 맡은 배정혜는 "두레는 단지 농촌의 이야기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춤과 스토리텔링이 만난 무용극 형식으로 배정혜식 창작무용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녀는 자신을 도와줄 조안무자로 동아무용콩쿠르 금상에 빛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김재승(32)을 기용해 젊은 감각을 수혈하여 신구조화를 꾀했다. 음악적 특징은 기본적으로 한(恨)과 흥(興)의 정서가 깃들여진 국악을 바탕으로 서양악기와 음악이 융합되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였다. 무대의상은 무용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 민천홍이 맡았다.

한편, '2014, 두레'는 무용극형식이라 관전 포인트는 역시 무용이다. 내용은 농촌의 현실과 끝없는 기다림, 기원과 축제라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데, 춤은 농촌의 현실과 기다림을 나타내는 노동무(비닐하우스 춤, 땀수건 춤, 호미 춤, 흙 춤 등),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기도의 기원무,(지전 춤, 방울 춤, 징 춤 등) 풍물과 춤이 어우러진 환희의 축제마당(소고춤, 꽹과리춤, 북춤)으로 연결되는 화려한 피날레로 전개된다.

무대에서는 농촌의 가뭄을 해갈하는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케스트라피트를 활용해 연못을 설치하고, 그 연못 위로 2톤의 물을 쏟아내어 소나기를 연출한다. 배우들은 연못에 담긴 물을 통해 물장구를 치며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김윤지 기자 kyoonj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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