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5일까지 자하미술관에서 'LG아트클래스' 전시 열려

   
 
[문화뉴스] 고즈넉한 부암동의 햇살이 따사롭게 드는 자하미술관에서 150여점의 미술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했다. 강한 색감과 강렬한 터치, 작품마다 뚜렷한 자기만의 색깔이 도드라지는 이 수많은 작품들을 탄생시킨 작가는 모두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청소년들이다. LG연암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한 'LG아트클래스' 참가 학생들이 탄생시킨 작품이 전시됐다. 
 
지적 장애,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4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LG아트클래스'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청소년 21명이 참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의 작품들은 10회에 걸친 미술 교육을 통해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만든 150여점의 작품들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세상에 선보여졌다. 
 
장애의 정도나 증상, 상태는 모두 다르지만, 미술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만큼은 적극적이다.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자폐성 장애의 특징이 미술 창작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발현된다. 참가학생들은 같은 주제를 제시해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컨셉은 천차만별이다. 
 
   
▲ 'LG아트클래스'에 참가한 김현우 학생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미술강사 백숙영은 "이 아트클래스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 표현이 자유분방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선생님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는 정도이다. 작품 제작의 모든 컨셉은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 간다. 작품의 퀄리티를 보면서 선생인 우리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밝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부모님들은 수업 이후 학교에서의 생활이 더 적극적이고, 소통을 많이 하려는 시도를 한다며 수업에 참여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참여 학생 중 한명인 강산아 학생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입시에 응시했다. 자기세계가 확실하여 작품에 통일감이 있고, 꾸준히 새로운 시도들을 더해 발전의 양상이 뚜렷한 학생이었다. 그렇기에 대학 입시까지 도전해 볼 수 있었고 10월 중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LG아트클래스' 관계자는 "이후에도 문화예술에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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