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이 이번 여름에는 선정작가 이재욱, 서해영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08년부터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선발하여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그 명칭을 바꾸고, 2명의 기획자를 선발함으로써 총 16명의 신진 작가 및 신진 기획자들의 전시 개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작가들에게는 개인전을, 기획자들에게는 그룹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전시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 워크숍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올 해 선정된 14명의 작가와 2명의 기획자들은 각자 선택한 장소와 일정에 따라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하게 된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재욱의 이번 개인전 '리듬, 색, 새소리 연구' 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인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과 초현실주의 화가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 두 천재 예술가가 지닌 흥미로운 교차점에 착안하여 그것을 재해석한 영상, 설치, 드로잉 등 총 8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작가는 새로운 예술 작품의 창조적 주체로 자신을 위치시키기보다 두 예술가를 과거로부터 되살려 협업을 주선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는데요. 메시앙이 지녔다는 공감각적 재능 즉, 색을 통해 특정한 소리를 연상하는 능력으로 작곡한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드로잉과 이미지를 재연하는 플루트 연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11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는 서해영의 개인전 '여성미술가를 위한 도구 만들기-너와 나의 협업의 도구'는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 놓여있는 여성들과의 협업을 통해, 여성에게 필요한 도구나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조각, 영상, 사진, 문서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본 전시는 3개의 연작으로 구성된다. '나에게 필요한 도구 만들기'는 일상적인 물건으로 작가에게 필요한 조각도구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전통적인 조각교육을 받아오면서, 기존의 획일화된 작업방식과 작업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도구와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인 '타피스트리 협업의 도구'는 여성조각가로서, 여성의 특징을 반영하는 도구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공예적 매체인 타피스트리를 8명의 여성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여성간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세 번째 작업인 '너와 나의 협업의 도구'로 이어져, 여성 개개인의 꿈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작업으로 나아갑니다.

작가는 다양한 방식의 도구 만들기를 통해, 여성을 둘러싼 획일화되어 있는 삶의 조건과 환경을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관계를 맺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합니다.

   
▲ 이재욱 개인전 포스터
   
▲ Sound-color, 788 x 545mm, 종이에 수채물감, 2016
   
▲ 이재욱, 리듬, 색, 새소리 연구, 단채널 비디오, 6분 31초, 2016_스틸 컷
   
▲ 이재욱, 리듬, 색, 새소리 연구, 단채널 비디오, 6분 31초, 2016_스틸 컷
   
▲ 이재욱, 리듬, 색, 새소리 연구, 단채널 비디오, 6분 31초, 2016_스틸 컷
   
▲ 이재욱 개인전 전시 전경
   
▲ 서해영 개인전 포스터
   
▲ 서해영, 작업이미지1.나에게 필요한 도구 만들기
   
▲ 서해영, 작업이미지2.나에게 필요한 도구만들기
   
▲ 서해영, 작업이미지3. 태피스트리 협업의 도구
   
▲ 서해영, 작업이미지5.태피스트리 협업의 도구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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