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가 추천하는 한가위 추천 가족연극 4편

   
 

[문화뉴스] 다음 주면 올 하반기 최대의 휴식 기간인 '추석'이 시작된다. 추석 전날인 14일(수요일)부터 18일(일요일)까지 공적인 휴식이 가능한 이번 한가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명절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쉼'과 '가족'이란 그리 쉽고 편안한 존재만은 아니다.

쉬는 것이 어색한 그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낯설기만 한 그들에게 '문화 휴가'를 제안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편안하면서도 알차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줄 연극은 무엇일까? 올 한가위, 문화뉴스가 추천하는 이 네 편의 연극과 함께하면 가족들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연극 '사랑별곡' ⓒ 스토리피

1. 길 떠나는 가족

가족 같은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연극이 오는 10일 개막한다. 집단 생활을 하며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이 서로의 삶과 연극을 지지하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올 가을 공연할 작품은 '길 떠나는 가족'이다. 한국 최고의 현대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그리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에는 묵직한 감동이 있다.

1991년 김갑수, 2014년 지현준에 이어 이번 '길 떠나는 가족'에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윤정섭이 주인공으로 낙찰됐다. 이윤택 연출은 사실적인 무대장치 대신 살아 움직이는 상징을 만들고자 배우들 자체를 그림 속 오브제가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모든 장치가 사라지고 오로지 배우로만 채워질 수 있는 무대. 관객들은 이중섭의 삶과 그의 고즈넉한 한 폭의 그림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 연극 정보

- 연극 제목 : 길 떠나는 가족

- 공연날짜 : 2016. 9. 10 ~ 25.

- 공연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작가, 연출 : 김의경, 이윤택

- 출연배우 : 김소희, 윤정섭, 오동식, 이동준, 허가예 등

 

2.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극계 대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과 마음을 지닌 부부. 애타는 진심을 각자의 가슴 속에 묻어둔 채 수십 년을 함께 해온 박씨(이순재, 고인배 분)와 순자(손숙 분)의 이야기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진실을 담고 있다.

'인생을 배웠다', '부모님과 함께 다시 보고 싶다', '가슴을 울리는 연극이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진솔한 희곡과 배우들의 관록을 실감하게 하는 연극 '사랑별곡'. 가까운 소재와 친숙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부모님과 함께 관극하기에 부족함 없는 연극이 탄생됐다.

* 연극 정보

- 연극 제목 : 사랑별곡

- 공연날짜 : 2016. 9. 4 ~ 10. 1.

- 공연장소 :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 작가, 연출 : 장윤진, 구태환

- 출연배우 : 이순재, 손숙, 고인배, 배상돈, 정재성 등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3. 민들레 바람되어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는 친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 전노민, 이일화, 황영희, 이한위 등이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극은 곁에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사랑의 고백을 떠올리게 한다. 언제까지고 옆에 존재할 것 같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고백한다는 것은 쉽지도 편하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연극은 죽은 아내와 살아있는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 개개인의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이번 한가위는 나의 진심을 가족들에게 고백하며 관계의 끈을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매듭짓는 것은 어떨까?

* 연극 정보

- 연극 제목 : 사랑별곡

- 공연날짜 : 2016. 7. 1 ~ 9. 18.

- 공연장소 : 수현재씨어터

- 작가, 연출 : 박춘근, 김수희

- 출연배우 : 전노민, 김민상, 이일화, 이한위, 황영희 등

4. 웃어요 덕구씨

지역 재활용업계의 최고령 고물업자 천덕구(이영석 분)에게는 애틋한 아내(이용이 분)가 있다. 죽은 아내를 애타게 찾는 천덕구, 관객들은 그 모습에서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되묻게 된다.

공연 브로셔에는 "고물더미 속에 망연히 앉아 허허롭게 웃고 있는 천덕구, 그 모습이 어쩐지 쌓아놓은 고물들과 흡사하게 닮아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삶이란 대단하거나 거대한 서사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내가 죽은 줄도 모르고 찾아다니는 노인, 그리고 그가 쌓아놓은 고물더미.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부터 우리의 삶의 의미가 비롯됐는지도 모른다.

* 연극 정보

- 연극 제목 : 웃어요 덕구씨

- 공연날짜 : 2016. 9. 3 ~ 10. 2.

- 공연장소 : 여우별씨어터

- 작가, 연출 : 김태수, 김학재

- 출연배우 : 이용이, 이영석, 김학재, 황인보, 조은정, 진현 등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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