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골동품이나 구제 옷이 즐비한 이색적인 시장, 동묘 구제시장은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구제시장은 풍물시장과 함께 골동품이나 구제 옷,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른바 '구제 성지'로 불린다. 

원래 동묘는 보물 제142호로 지정된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시는 묘우로 여러 관묘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제대로 격식이 갖춰진 대표적인 사당이지만, 구제시장과 풍물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시장 전반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동묘앞역 3번 출구부터 펼쳐지는 동묘 구제시장은 골목골목 사이에 늘어선 노점상과 간이 가게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외국 간식부터 구제 옷, 신발, 인형, 아날로그 시계, 폴더형 전화기 등 '없는거 빼고 다 판다'는 시장의 슬로건이 잘 어울리는 동묘 구제시장은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영화 '국제시장' 속 시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풍물시장 초입에서 7080 추억의 교복을 빌려입고 동묘를 누비면 바쁜 일상을 잊고 잠시 향수에 빠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묘 구제시장의 명물이자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고기튀김' 가게는 동묘역앞 5번 출구에서 청계7가 사거리 방향으로 이동하다보면 만날 수 있는데, 맛집이라는 이름에 맞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우 임원희가 방문하여 더욱 이름을 알린 이곳을 중심으로 동묘의 먹거리 장터가 형성되어 있으니 허기를 달래고 싶다면 찾아보는게 어떨까. 

바쁘게 지나가는 현대적인 서울에서, 잠시 시간이 멈춘듯한 동묘 구제시장에서 추억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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