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나이트 展, 대림미술관

   
 

[문화뉴스] '닉 나이트'는 편견을 뚫어버리는 칼 같은 사람이다. 장애, 흑인, 여자 등 패션계와 사진계에서 약자들의 입지를 대변하고, 그들을 전면에 내세워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몇 안되는 재능의 포토그래퍼이다. 그래서 그는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그는 정치를 패션계와 예술계에서 공공연히 하고 박수를 받는데, 이는 사람들의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나 라는 부분을 긁어주는 속 시원한 칼같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아름다움을 정의 내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에서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것이 사진가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킨헤드로서의 삶이었다. 청소년 시절에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따뜻한 부모을 품을 포기하고 밑바닥 인생을 산다는 것은 모험과 용기가 있기에 가능한 사실이다. 우리는 얼마나 그러한 가치가 있을까? 그는 그랬기에 지금 명실상부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멀리 한국까지 전시를 앞두고 있다.

   
 

그의 사진은 시각적인 환각과 충격을 주는데, 이건 '사실(Real)'이다. 우리 옆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시금 새겨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Black'이다. 인종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는 분명 백인으로서 자신이 갖지 못한 흑인의 아름다움과 피부를 본 것이 분명하다. 케이트 모스가 Black이 되었을 때, 그는 그녀만의 아우라를 온전히 갖추고 있었고, 현재 패션계에서 통용되는 '18세의 백인 모델'에 거추장스러운 수식들을 짖밟아 버렸다. 하늘은 너무 파랗지만, 밤에는 별이 빛나는 어둠을 갖추고 있다.
사랑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겉모습과 감추어진 안모습이다. 닉 나이트는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그가 많은 패션업계와 일을 같이 해서 옷 같은 외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영혼과 '기'도 사진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아마 공자가 요구하는 내면과 외면을 갖춘 진정한 군자로서의 자질을 어느정도 갖춘 사람인 것 같다. 서양의 선비를 이번 '닉 나이트 사진 展'에서 느껴보는 것도, 가을에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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