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대림미술관이 오는 2017년 3월 26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의 전시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NICK KNIGHT: IMAGE)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

닉 나이트는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의 결합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시도한 1세대 작가로, 자신을 이미지-메이커(Image-Maker)라 칭하며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여, 2010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 받았다.

또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보그(Vogue) 등의 세기의 디자이너 및 매거진들과의 협업프로젝트로 브리티쉬 패션 어워드(British Fashion Award, 2015) 등에서 수 차례 수상하면서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 일으켜온 인물이다.

   
 

'닉 나이트 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 전시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에서부터 패션계의 보편적 시선에 도전한 화보,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과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한 패션 필름에 이르기까지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그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로 거침없이 탈바꿈해 온 닉 나이트의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선보인다.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982년에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세계 최초로 대림미술관에서 공개되는 ‘스킨헤드(SKINHEADS)’ 와 동시대 대표 예술계 인사들을 개성적인 스타일로 촬영하여 그가 패션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시리즈 ‘초상사진(PORTRAITS)’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또한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질 샌더(Jil Sander) 등과 같은 패션 디자이너와의 오랜 협업으로 모델이나 주변 요소보다 의상 자체에 집중하며 당시 패션계의 보편적 시선에 도전한 파격적 화보 ‘디자이너 모노그래프(DESIGNER MONOGRAPHS)’ 를 만날 수 있다.

금기시되거나 소외되곤 했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도발적인 메시지를 패션과 결합한 캠페인 ‘페인팅 & 폴리틱스(PAINTING & POLITICS)’,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과 3D를 이용한 실험적 조각으로 구성된 ‘정물화 & 케이트(STILL LIFE & KATE)’를 소개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각별한 관계였던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의 시대를 초월한 협업 영상 인스톨레이션과, 의상에 깃든 내러티브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영상실험을 접목한 최근 작품들로 구성된 ‘패션필름(FASHION FILM)’ 까지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음은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와의 Q&A 시간이다.

   
 

패션과 예술과의 연관이 있는가? 그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하는 것 같다.

ㄴ 닉 나이트 : 예술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모든 예술이 다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경계를 두지 않는다. 패션은 저의 가장 중요한 예술 형태다. 사회적, 문명사회로 나아갔을 때 패션은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옷장에서 자신의 입을 옷을 정하는 행동은 가장 민주적이고 기본적인 형태다. 사람을 판단할 때 옷으로 판단하기에 기본적 예술 형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모든 예술의 소통이다. '음악, 미술, 오페라 등 예술이란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나타낸다, 예술이란 우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고 패션도 마찬가지다. 패션을 보고 반응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예술인가에 대한 것도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야겠다는 이유가 중요하고 그것에 따라 작업한다.

 

작품에 사람들이 피사체로 들어가 있는데, 사람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ㄴ 닉 나이트 : 제 작품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람은 '감정적인 교감'을 뜻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기를 느끼는 것은 내면, 영적인 정신적인 부분에서 온다. 제가 피사체로써 이용하고 있는 인간은 물질성, 피상적인 게 아니라 내면, 교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업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조형물을 만들 때 어떤 과정으로 만드는가? 특별히 사용하는 프로세스가 있는가?

ㄴ닉 나이트 : '인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자신의 신념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이 신념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고 발현하기 위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이트 관련 작품은 3D 작품을 프린트 스캔으로 처음 보내졌는데, 문제가 신체적인 부분만 있어서 그의 케이트모스의 이미지가 온전히 나타나지 못했다. 그녀를 조형물한 것은 예술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티타늄을 기반으로 3D 스캔, 물감 등 다양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질문은 이미지 메이커들에게 많이 오는데요, 저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킨헤드 3년정도 경험 했다고 했는데, 직접 경험한 것인가?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줄 수 있는가? 현재는 스킨헤드에 관한 관심이 사라졌는지?

ㄴ 닉 나이트 : 스킨헤드는 1970년대 영국에서 주류됐던 움직임이다. 2가지 상반된 반응을 했는데, 장발이거나 민머리를 했다. 패셔너블함을 거부한 것이다. 현재도 정치적인 거부 움직임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그 당시 '내가 이런 무시무시한 옷을 입으면 못건드리겠지'라는 것으로 노동자 계급에서 시작한 것이다. 제가 그들과 활동한 건 패션도 흥미로웠고 17살에 거기 있던 여자애, 음악에 심취해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 저는 17, 18살에 '나는 누구인가'에 관심이 많았기에, 중산층으로서 부모님께서 후원을 해주셨지만 그를 거부하고 표류하는 삶을 살고자 스킨헤드를 직접 경험했다. 더 하드코어한 무리와 어울리고 싶었고, 어린 나이기에 잃을 것도 없어서 여러 경험 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성인 될 때의 통과 의례 같은 것이었다.

스킨 헤드 관심이유는 그들이 패션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예술성과도 연관이 되었다. 그들의 패션은 기이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피할 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같은 사람인데, 우리가 외적인 것을 보고 다르게 반응을 보는 게 느껴지는 게 흥미로웠다. 패션이 이 사람이 모든 게 아니라 일부를 표현하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무엇을 입느냐에 따라서 집단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기존 것을 많이 사용하는가?

ㄴ디지털, 기술적 부분은 80년대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작했다. 사이니틱스는 기계는 프린팅 관련 기계였는데, 수직, 수평으로 늘릴 수 있었다. 이로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젤 페이팅 북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팔, 다리 각자 찍어서 조합하거나 색을 바꿨는데, 80년대 후반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사진 매체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만 집중하는 작업이 끝났다는 것이다. 사진은 큰 프로세스에는 관련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휴대폰 등 여러 기술이 가능한 사회에서는 모든 소통을 통한 이미지 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셔터 누르는 상황에는 블랙이고, 인화 과정에서는 매우 환해서 제대로 응시할 수 없다. 이제 사진은 과거를 응시하는 게 아니라 더 열어야 한다. 그래서 단편적인 게 아니라 그 전체적 프로세스를 봐야 한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