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일본 오사카의 한 유명 초밥집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와사비 테러'를 한 사건이 있은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일이 터졌다.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일본의 혐한 감정.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와사비 테러' 후 오사카에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어린 남학생 신 모 군으로, 지난 5일 가족과 함께 밤 10시쯤 오사카의 최고 번화가인 도톤보리 거리를 걷던 중 갑자기 일본인 남성에게 뒷발로 배를 맞았다.

깜짝 놀라 신 군을 보호하려던 그의 아버지 또한 팔 부위를 맞았다. 폭행 현장에는 20여 명이 있었지만 신 군의 가족을 돕는 사람은 없었다.

   
▲ ⓒ MBC 방송화면

한편 오사카의 한 버스회사는 한국인에게 판매한 버스표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은어를 썼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국식 공수 인사를 하는 직원이 나오는 일본 맥도날드 광고 영상에 일본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일어날 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 오사카 총영사관 측은 "최근 도톤보리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야간에 관광지를 방문할 경우 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혐한 감정을 넘어선 혐한증,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 ⓒ MBC 방송화면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본의 혐한증은 일본 집권층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더는 일본 내 우익사상을 가진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외교부가 전 세계 14개국 성인남녀 5,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59.7%가 한국에 대해 혐오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14개국 중 일본의 혐한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 외교부와 컨설팅업체 삼정KPMG가 진행한 설문조사

전문가들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관계가 급랭했으며, 혐한증 증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이 일방적으로 중국 편을 들고 있다는 불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이 중국에 갖고 있는 반감 역시 유명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과거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젊은 세대가 일본 사회에 대한 불만을 '혐한'의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체기가 접어든 지 오래인 일본 경제와 혐한 시위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혐한증은 1~2년 사이의 일이 아니듯 우리나라의 반일감정 역시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과거사 문제 청산과 함께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지만,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 많은 대한민국. 많이 바빠 보인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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