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사고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2009년 1월 15일, US항공 1549편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하여 양쪽 엔진에 손상을 입어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합니다. 비행기의 운전을 맡은 '설리'(톰 행크스)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당황한 승객들을 안정시키면서 무사히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키죠. 이 와중에도 '설리' 기장은 "아직 누구 있습니까?"라고 외치며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확인합니다. 기장으로서 안전수칙에 따라서 당연하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관객들에게는 대단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죠.
 
국가운수안전위원회는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지만, '설리' 기장의 선택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는지를 되짚습니다. 이 과정에서 '설리' 기장은 자신이 내렸던 단 한 번의 선택에 대해 하나씩 되짚어봅니다. 208초간의 짧은 비행으로 자신의 자질을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40년을 비행했는데, 단 208초 만의 일로 평가받는군"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누군가를 악당으로 몰아세우기보다 '그들도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맡은 바 책임에 대해서 논하죠.
 
   
 
 
'설리' 기장은 사고 후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대해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되물으며, 악몽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부인(로라 리니)은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 반문합니다. 이에 대해서 본인도 확신할 수 없었던 '설리' 기장은 이에 대해 답하지 못하죠. 하지만 남편의 소지품을 받은 부인은 '설리' 기장 역시 155명의 탑승객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신도 155명 중 한 명이었단 걸"이라며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는 영웅이기 이전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두는 잊고 있었던 것이죠.
 
한편, 컴퓨터와 조종사들의 시뮬레이션으로 당시의 사고에서 허드슨 강으로의 착수가 아닌 다른 공항으로 갈 수는 없었는지 '설리' 기장의 판단에 관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시뮬레이션으로는 다른 공항으로 착룩할 수 있다고 결과가 나오지만, '설리' 기장은 역사상 가장 낮은 고도에서 두 개의 엔진이 멈춘 사고임에도 시뮬레이션을 하는 컴퓨터와 조종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회항했다면서 여기에 '인적 요소'가 빠져있었기 때문이고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인적 요소를 반영한 결과는 '설리' 기장의 판단에 손을 들게 하죠.
 
시뮬레이션 결과를 본 후 당시의 조종실 녹음 내용을 확인한 후 '설리' 기장은 부기장(아론 에크하트)과 함께 소감을 나눕니다. 그리고 내린 결과는 "우린 할 일을 했어"인데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이 만들어낸 기적에 국가운수안전위원들 역시 "기장이 살아서 녹음 기록을 같이 듣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기어코 진심의 감사를 전하게 됩니다. 이처럼 작품을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영웅'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한 사람들이며, 허드슨 강의 기적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 전합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