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현재 주목할 만한 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 展', '활자의 나라, 조선 展',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展'이 그것이다. 단풍이 드는 가을날, 조선의 향취를 느껴보며 품위 있게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 展

국립중앙박물관이 테마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도자 제기 98건 118점(외부기관 11건 11점 포함)을 한데 모아 도자 제기를 주제로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다. 이 전시를 통해 도자기로 만든 조선 제기가 지닌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고, 유교문화의 확산과 함께 도자 제기가 애용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황금눈구름무늬 준모양 제기(粉靑沙器黃目尊形祭器)'(14세기 말~15세기 전반), '연꽃무늬 조(粉靑沙器陰刻蓮花文俎)'(15세기)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진행된다. 

   
 

▲ 활자의 나라, 조선 展

국립중앙박물관이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국가 제작 활자 82만여 자의 전모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활자들은 대부분 17~20세기 초까지 중앙 관청과 왕실에서 사용한 것이다. 특히 50만여 자에 달하는 금속활자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조선 시대 활자 보관장을 분석, 복원한 결과를 바탕으로 활자를 직접 사용하고 책을 찍던 당시 사람들의 독특한 활자 분류와 보관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8×1.5M의 면적에 활자를 보관했던 옛 서랍에 넣은 활자 5만 여자를 펼쳐, 조선이 "활자의 나라"였음을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활자의 의미와 활자장 조사, 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활자를 활용한 사자성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3D 프린트로 출력한 활자 복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 전시는 1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展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을 개최한다. 특히 중국의 도시 경관이 10여 미터에 이르는 긴 두루마리에 상세히 묘사된 랴오닝 성 박물관 소장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를 전시한다. 두 작품은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로도 점이 동시에 전시되는 기회는 매우 드물며, 이번에도 단 19일 동안만 진본을 공개한다. 조선 후기 회화와도 관련성이 큰 이 작품들의 전시 기간은 10월 23일 일요일까지다.
도시의 쾌활한 일상을 그린 풍속화, 김홍도의 '무동'과 신윤복의 '주사거배(酒肆擧盃)'를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서민들의 흥겨움과 건실함을 담은 단원과 도시 뒷골목의 유흥을 담은 혜원의풍속화가 조선 후기 도시 문화를 어떤 모습으로 그렸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이처럼 다양한 전시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은 총 4부로 구성하여, 도시 경관, 도시 사람들, 도시의 취향과 미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또한,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미술이 어떻게 변화하면서 현재에 가까워졌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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