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로얄씨어터의 시민예술대학공연 윤여성 예술감독 류근혜 연출의 악극 모정의 세월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모정의 세월'은 60~70년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 천안댁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모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정통 악극으로 가족애를 되새기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편을 잃고 미옥과 태호,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던 천안댁은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어린 딸 미옥을 서울로 보내게 된다. 이일 저 일을 하며 전전하던 미옥은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동생 태호가 대학에 입학을 하면서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자 사채까지 써서 동생학비를 도와준다. 그러나 사채를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에 의해 술집 여자로 전락하여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한다.

공장에서 인연을 맺은 동욱은 미옥을 술집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지만, 사채업자 마동팔은 또 다시 미옥을 찾아가 괴롭히다가 동욱과 결투를 하게 되고, 결국 동욱화 함께 죽음에 이르고 만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잣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태호! 동욱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미옥! 설상가상으로 시댁에서의 박대와 냉대로 인한 충격으로 세상을 마감하는 천안댁!

   
▲ 류근혜 연출가

대단원에서 미옥과 태호는 천안댁의 시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다가 출연자들과 함께 모정의 세월을 합창한다.

동지섯달 긴긴밤이 짧기만한것은 근심으로 지세우는 어머님 마음 힌머리 잔주름이 늘어만 가시는데 한없이 이어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이일듯 어머님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길고긴 여름날이 짧기만한 것은 언제나 분주한 어머님 마음 정성으로 기른자식 모두들 가버려도 근심으로 얼룩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듯 어머님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박영갑이 해설자 겸 천안댁을 유혹하는 바람둥이 이웃 남자로 출연해 호연과 열창으로 갈채를 받는다. 차영숙이 주인공 천안댁으로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으로 역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항선이 딸, 이명수가 아들로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김영환의 독특한 성격설정과 의상은 배역과 어우러져 관객의 시선을 끌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이영배와 김순강 부부 역할도 기억에 남고, 장근춘 옹은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꽹과리 연주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정화자 여사의 춤사위는 일품으로 기억되고, 이승주, 홍순화, 박태분, 어기준, 이순남, 윤영란, 홍경자, 임상희 등의 호연은 관객의 폭소를 유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이숙, 정화자의 창부타령은 프로급 기량을 드러내고, 각설이 타령의 고복순, 이우근, 박금순의 기량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선비춤으로 관객의 시선을 일신에 집중시킨 고진문의 무용은 고수준 고품격으로 인간문화재감으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악극의 도입에 해설을 한 이해옥은 연기력은 물론 화가, 분장가 무대장치 등 다재다능한 재예와 미모를 겸비한 극단 로얄씨어터의 보석 같은 여성단원이다. 마지막으로 안내를 담당한 한현옥, 유재연과 최유임 역시 열정과 노력 그리고 재예와 미모를 겸비한 주부단원이다.

기획 유준기, 음악감독 한 철, 무대영상 박인환, 조명 이태인, 와이어레스 이창훈, 음향 강유리, 진행 정지영 전효진 등 스텝 진의 노력과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로얄씨어터의 시민예술대학 팀의 악극 <모정의 세월>을 친 대중적이고 흥미 만점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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