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무용단과 재즈그룹 살타첼로가 다시 한 번 만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Soul, 해바라기'가 공연됐다. 2006년 초연된 이 작품은 해외 예술가와의 협업,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창작 안무 등 새로운 실험을 통해 한국 춤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최근 국립무용단이 추구하고 있는 창작 방향을 일찍이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무용단은 'Soul, 해바라기' 초연 10주년을 맞아 안무, 무대, 조명, 캐스팅 등에 변화를 주어 한층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그 무대를 사진으로 살펴본다.
   
▲ 'Soul, 해바라기'는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인간 본연의 그리움을 주제로 안무한 작품이다. 페터 신들러가 이끄는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와의 공동 작업으로도 초연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재즈와 한국춤의 결합은 물론 기존 무용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실험적인 움직임과 세련된 구성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재공연되며 국내 관객의 인기를 얻은 후 국립무용단 창작 레퍼토리로는 처음으로 해외 무대까지 진출했다.
   
▲ 2010년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슐로스파르크 포룸 공연 8회 전석매진, 2011년 네덜란드 루센트 무용극장, 벨기에 국립극장 초청 공연 전석매진 등의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초연부터 음악을 맡아온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는 이번 공연에서도 함께했다. '새타령', '진도아리랑' 등 우리 전통 선율을 재즈로 재해석한 살타첼로의 음악은 우리 춤사위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 초연 당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입체적 무대는 디자이너 이태섭의 작품이다. 해바라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된 감각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물이다.
   
▲ 'Soul, 해바라기'는 총 2막으로 구성된다. 1막에서는 살아있는 자의 그리움을 현대적인 살풀이춤으로 재해석하고, 2막에서는 혼령, 제사, 천도와 같은 무속적인 요소를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 1막에선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서사 구조를 담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경험하는 상실의 슬픔, 그리움과 같은 현실적인 감정을 춤과 함께 시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 1막엔 아들을 찾는 어머니와 무엇인가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들 그리고 모자(母子)의 헤어짐을 여자 살풀이춤, 남자 살풀이춤, 남녀 듀엣으로 점점 감정을 증폭시키며 이미지로써 풀어낸다.
   
▲ 2막은 현대적인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의 무대 위에 귀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으로, 1막과는 대비된다.
   
▲ 음악과 춤에 있어서도 1막과는 다르게 역동적이고 유머와 위트가 녹아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굿 의식 중에서 혼령들을 불러내는 의식을 '손뼉춤', '아박춤', '북어춤', '방울춤', '부채춤' 등 다양한 특징의 춤을 통해 표현해낸다.
   
▲ 1막에서는 현악기 연주가 주를 이뤘다면, 2막에서는 피아노, 더블베이스, 색소폰, 첼로, 드럼 등 살타첼로의 구성 악기 전부가 무대에 오른다. 라이브 연주와 다채로운 춤이 어우러지며 더욱 생동감 넘치게 무대를 이끌어갔다.
   
▲ 마치 인간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귀신들의 세상이 지나가면, 다시 현실세계의 무당과 어머니가 아들의 혼령과 마주한다.
   
▲ 무당이 어머니와 망자(죽은 아들)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한을 해소시켜주는 '천도'가 끝나면, 인생의 삼라만상을 축제처럼 표현하는 '소주파티'로 막을 내린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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