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게 1패를 안긴 유일한 바둑기사
바둑기사 이세돌의 업적
바둑기사회와의 갈등이 은퇴결정 이유?

출처 : 알파고와 이세돌의 4국

[문화뉴스 MHN 박은상 기자]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이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세돌은 1983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입단을 했다. 그리고 2000년에 3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바둑계를 휩쓸었다. 하지만 그는 승단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3단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승단대회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세돌이 정면으로 대항해 대회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이후에도 LG 배, KT 배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었고, 당시 최고의 프로기사 이창호의 인기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2009년 프로기사회와의 갈등으로 휴직계를 냈고, 1년 후 복귀해 1위 자리를 재탈환했으나 기량이 서서히 하락해 박정환, 커제 등 신예 기사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2015년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가진 알파고와의 경기에서 4대1의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출처 : 한국기원, 알파고와 경기중인 이세돌

그 후 2016년 기사회를 탈퇴했으며 지난 3월 커제와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에서 패배를 당하며 "6살에 바둑을 시작하고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시간이 꽤 됐다"라며 "바둑인은 계속할 것이지만, 프로기사 승부는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2018년 53승 38패(승률 58.24%)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본인의 성적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어제, 이세돌은 은퇴 선언을 했는데 유명한 바둑 프로기사 중에서 이와 같이 젊은 나이에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 한 사례는 없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바둑기사인 조훈현, 이창호, 구리 등의 기사는 현재 이세돌보다 훨씬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바둑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실력 감퇴가 크게 없는 '바둑'이라는 종목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며 위와 같은 은퇴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은퇴 이유에 대해 많은 추측들이 있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기원과의 갈등이다.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조항에 반대한 이세돌은 2016년 기사회를 탈퇴했고, 이에 프로기사회는 기사회 소속이 아니면 본원이 주최하는 기전에 출전을 못한다는 규정을 올해 신설했다. 

출처 : 한국기원, 이세돌 은퇴

이세돌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외골수 행동으로 바둑계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의 바둑 프로기사와는 상반되는 성향이며, 한국기원 또한 이러한 점을 좋게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세돌의 기사회 탈퇴로 이러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의 성적 부진도 은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세돌은 현재 국내 랭킹 14위에 위치해있으며 올해에도 15승 1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세계 최고였던 과거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이다. 

이세돌의 은퇴 선언으로 많은 바둑팬들이 아쉬움을 표했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만의 독특한 매력의 바둑 스타일은 기록으로밖에 접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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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은퇴 선언 이유는? 과거 은퇴 암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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