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록의 전설 'U2', 지난 8일 첫 내한공연으로 2만 8천여 명 팬들 홀려
  • 이세빈 기자
  • 승인 2019.12.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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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 내한공연 열러
'Ultraviolet' 무대 중 전광판에 서지현, 이수정, 故 설리 등 韓 여성들 등장

[문화뉴스 MHN 이세빈 기자] 이런 것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잡은 콘서트일까.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의 내한공연은 매 무대마다 레전드를 기록했다.

U2는 지난 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꽤 추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U2의 첫 한국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약 2만 8천여 명의 관객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U2는 자신들의 다섯 번째 음반 '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을 기념하며 '조슈아 트리 투어'의 연장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43년 만에 한국을 첫 방문한 U2는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대형 스크린에는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에서 낭독된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의 'Praise Song for the Day', 이시영 시인의 '지리산' 등의 시(時)가 흘러나왔다.

공연은 25분 늦게 'Sunday Bloody Sunday로 문이 열었다. 붉은 조명으로 덮인 무대에서 멤버들이 이동하는 구역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U2는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통해 공연 시작부터 자신들이 정치적 밴드임을 설명하는 듯했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자신들의 시민권을 평화시위로 주장한 북아일랜드 데리시 주민들을 유혈 진압한 영국군을 다룬 곡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곡인 'New Year's Day’는 앞선 무대들과 달리 푸른 조명이 무대를 채웠다. 보컬 '보노'가 손짓하는 대로 관객들이 호응했으며 지정석의 사람들도 일어나 박수를 치는 등 보노의 손짓에 모두가 홀렸다.

다음 곡은 'Pride’였다. 이 곡이 시작됨과 동시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폰 불빛을 비추었다. 어두운 객석에서 관객들이 비춘 불빛은 우주의 별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프라이드'를 부를 때, 보노는 39년 전 숨진 존 레논을 애도하기도 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Pride'가 끝난 후 U2는 본 무대로 이동했다. 멤버들이 무대 끝 쪽으로 이동하자 관객들도 그들을 쫓아 일제히 이동했다. 무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단조롭게 보였던 백그라운드가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공연이 '더 조슈아 트리' 발매 3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이후 U2는 '조슈아 트리' 전곡을 순서대로 들려주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이 시작될 때 전광판에는 도로 위를 달리는 듯한 영상이 나왔다. 밝아진 스탠딩 뒤쪽에는 음악에 몸을 맡긴 관객이 춤을 추고 있었다. U2는 다음 곡으로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를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밴드 연주에 맞추어 머리 위로 손을 들고 박수쳤다. 또한 곡의 후반부에는 기타 연주만이 울려 퍼지고 관객들은 노래를 떼창했다. 다음 곡 'With or Without You'의 백그라운드는 광활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대자연을 느리게 보여주며 음악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Bullet the Blue Sky'를 부를 때, 보노는 직접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멤버들과 관객들을 비추는 비디오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음 곡 'Running to Stand Still'은 지금까지 쉼없이 달린 공연에서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잔잔한 느낌의 노래였기에 보노의 보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Red Hill Mining Town'가 시작될 때, 백그라운드에는 무표정한 악대부의 녹화연주가 흘러나왔다. 이 녹화연주와 공연장의 유투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합주를 보여주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보노는 'Exit’를 부르며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빙글빙글 도는가 하면, 기괴하게 몸을 꺾고 이내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은 채로 'Mothers of the Disappeared'를 시작했다. 'Mothers of the Disappeared'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실종된 사람들을 위한 노래로, 전광판에는 실종자들의 어머니가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곡이 끝나갈수록 촛불은 흐려졌지만, 사람들의 휴대폰 불빛으로 공연장은 더 밝게 빛났다. U2와 관객들이 함께 완성한 평화의 무대였다.

앵콜 첫 곡은 'Elevation'이었다. "Are you ready?"라는 말로 시작된 무대는 잠시 가라앉았던 흥을 다시 끌어올렸다. 다음 곡 'Vertigo'에서 U2는 비틀즈의 데뷔 싱글 'Love Me Do'와 'She Loves You'를 접붙이며 다시 한번 존레논을 추모했다.

곡이 끝난 후 보노는 한국어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 "한국 대박이에요"라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보노는 밴드를 소개했다. 멤버들은 각자 자신이 소개될 때마다 짧은 연주를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이에 환호했다.

출처: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U2 내한공연

U2의 한국 내한공연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Ultraviolet'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Ultraviolet'은 보노가 여성을 주제로 쓴 곡 중 하나로, 전광판에는 2017년 기준 유명 아이콘부터 정치인까지 총 60여 명의 여성이 등장했다. 한국인은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석, 일제강점기 여성해방을 주창한 나혜석 화가, 국내 ‘미투 운동’의 불씨를 당긴 서지현 검사, 올해 BBC 선정 '세계여성 100인'에 든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故 설리 등 10명의 여성이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을 보고 어떤 사람은 놀라기도 하고 도 어떤 사람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곡이 끝날 무렵 '우리는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라는 한글 문구가 떠올랐다. U2는 바로 다음 곡으로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를 열창하며 감동을 이어갔다.

출처: Ross Stewart
출처: Ross Stewart

공연의 피날레는 'One'이 장식했다. 'One'은 세계평화를 희망하는 가사를 담은 곡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무대를 꾸몄다.

U2는 매 무대마다 각기 다른 설정을 담아 공연 내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연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U2의 내한공연은 단순히 '콘서트'가 아닌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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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전설 U2, 지난 8일 첫 내한공연으로 2만 8천여 명 팬들 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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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빈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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