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두산갤러리 뉴욕'이 26일부터 2월 23일까지 그룹전 '쉐임온유'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3년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 홍이지가 기획하고 김대환, 보마, 최윤 작가가 참여한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고, 가장 추악한 모습은 자신을 모를 때 일어난다." 우리는 부끄러움을 인지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한다.

2016년은 세계 곳곳에서 혐오, 농단, 젠더 이슈 등 현대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 미디어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났던 해이다.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세계를 매개하는 감정적 공감이 우리 모두를 연대하게 한 지금, '쉐임온유'는 예술의 맥락 안에서 개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이 느꼈던 작은 동요와 질문에서 시작한다.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이러한 감정적 동요가 지배된 현재, 왜 부끄러움은 나만의 몫인가?

참여작가 김대환, 보마, 최윤은 동시대적 맥락과 예술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표피를 만들고 덧입혀, 무한하게 확장하는 형태 안에서 이를 탐구한다. 이들은 웹상으로 무엇이든 변형하고 덧입힐 수 있는 시공간의 확장에 익숙한 세대로, 일상의 경험을 웹상의 익명성이나 새로운 이미지와 결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듯 미디어화된 세계에 익숙한 세대에게 있어, 낯빛이 붉어지는 창피함, 실재가 아닌 비대면적 상황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창작활동의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감정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 '쉐임온유'는 과거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제시하기보다 구체적인 실체를 통해 떠도는 감정과 파편적으로 일어나는 동요를 한시적으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그 시작이었던 것처럼 이번 전시가 2016년을 기억하게 하는 파편이자 불안하고 부끄러웠던 순간의 기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글]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사진] 두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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