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픔을 이기기 위해 한 방 날릴 용기를 갖는 게 청춘이다.
 
가락시장에서 장기왕으로 대활약을 펼치던 한 남자가 정의를 위해 일생일대의 장기대결을 펼치게 되는 코믹장기확극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이하 '장기왕')은 어른들의 놀이인 장기판에서 세상을 뒤집는다는 청춘들의 발칙한 영화다.
 
   
 

'장기왕'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장기 속 졸(卒)과 같다. 가락시장에서 운송일을 하는 계약직으로 나름 현실에 잘살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가족에겐 회사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는 위장취업자 두수(정두원), 배우를 꿈꾸며 중국집 배달 알바를 하며 현실을 견디는 낙훈(정다원), 겉으로 보기엔 떳떳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직장 내 성추행으로 고통받는 두희(박예영), 외국에서 공부하고 들어와 노숙자들의 보금자리를 위해 다시서기선테 운동을 하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 민주(최시온). 이처럼 누구도 대단하게 보지 않는 만만한 졸들이 모여 부조리한 사회에 한 방을 날리려 한다.

   
 
'장기왕'에서는 끊임없이 현실에 고통받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위장 취업자, 만년 알바생, 성희롱 당하고 부당해고 당하는 여직원 등 어쩌면 보기 불편한 현실의 모습이자 어쩌면 요즘 시대의 민낯이다. 그들이 장기를 통해 하나로 모여 현실을 직시하고 맞서 싸우는 모습은 청춘들에게 조그마한 불씨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던지는 현실 청춘들의 모습은 장점이자 아쉬운 부분이다. 마치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계속해서 건드리며 청춘은 아프다, 힘들다, 현실은 이렇다는 것을 끊임없이 던진다. 조금 더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였다면 훨씬 더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별 볼 일 없다 여기는 졸(卒)들의 혁명으로 '장기' 소재를 설정한 의미는 이해하지만, 그것이 '불법 내기 장기'를 통해 이루어져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우스운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청춘들의 고군분투를 그릴 영화 '장기왕'은 2월 2일 개봉한다. 
 
문화뉴스 태유나 인턴기자 yo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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