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에서 온 세 자매를 소개하겠습니다. 멋진 노래는 물론, 악기를 20가지나 연주할 줄 아는 소녀들이죠. 김시스터즈입니다!"

   
▲ 영화 '다방의 푸른 꿈' 스틸 이미지

한국 전쟁 직후 먹고 살기가 버거워 미군부대에서 음악을 하다가, 넓은 미국 땅으로 넘어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주목 받은 소녀들. 김시스터즈가 다시 우리의 곁을 찾았다.

김시스터즈는 1953년 미8군 부대에서 데뷔한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출, 1959년 인기 TV쇼였던 '에드 설리번 쇼'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들은 '에드 설리번 쇼'에 비틀즈보다 더 많이 출연했으며, 시카고 '팔머하우스'에서 공연 하는 등 1960년대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한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일대기를 영화 '다방의 푸른 꿈'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영화 '다방의 푸른 꿈'은 음악다큐멘터리다. 영화 상영 내내 관객의 어깨와 무릎은 멜로디를 따라 들썩였다, 김시스터즈의 일대기에 그녀들의 음악과 무대가 겹쳐지면서 70분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공개된 에드 설리번 쇼 영상 속 김시스터즈는 프로페셔널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 '찰리 브라운'(Charile Brown) 등을 열창했다.

한국 전쟁 후 국내에서는 생계형 음악인이었을지 몰라도, 미국에서의 그들은 20여가지의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노래하는 완벽한 뮤지션의 모습이었다.

   
▲ 영화 '다방의 푸른 꿈' 포스터

영하 '다방의 푸른 꿈'은 김대현 감독의 끈기 속에서 완성된 영화다. 자료조사는 물론이고 헝가리 로케이션까지 총 4년 여의 제작기간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앞서 김대현 감독은 '한국번안가요사' (2012)를 연출하면서, 60-70년대 대중음악사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김시스터즈를 알게 됐다.

근대음악. 대중가요, 라고 하니 이미 지나가버린 시대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에게 '다방의 푸른 꿈'은 꼭 필요한 작품이다.

   
▲ 영화 '다방의 푸른 꿈' 스틸 이미지

김대현 감독은 김시스터즈를 말하며 K팝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모던한 음악은 3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노래는 중단 된 적이 없었다. 지금 한류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만큼이나 재능있는 분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김시스터즈가 그렇다. 우리의 흥은 전통이 있는 것이며, K팝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라는 말로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한편 영화 '다방의 푸른 꿈'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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