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에서는 앞으로 국민대학교 문화예술 소셜댄스스포츠학부와 함께 만드는 '소셜댄스 세미나' 콘텐츠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매주 전합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진행자 : 김정연 국민대 소셜댄스스포츠학부 주임교수 
참석자 : 이태용 대한댄스스포츠 경기연맹 전무이사 이태용

 

   
 

소셜댄스세미나 5회 <댄스스포츠>편에서는 대한댄스스포츠 경기연맹의 이태용 전무이사가 '감성의 커뮤니케이션, 몸으로 소통하는 스포츠댄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 스포츠댄스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댄스스포츠에 대해서 강의하게 되어서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댄스스포츠가 이제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댄스스포츠라는 자체가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서부터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98년도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댄스스포츠가 사교문화에서 스포츠로 인정되기 시작하면서부터죠. 
 
다른 스포츠들은 기록과 경기 점수가 있고 등수가 있지만 댄스스포츠는 점수가 심판에 의해 결정되기에 종합예술이냐 스포츠냐 논의가 많았습니다. 체조나 아이스댄스 등 춤이긴 하지만 정해진 동작이 있교 규범이 있는 종목들은 스포츠로 인정을 받았지만, 댄스스포츠는 아무래도 필수 종목적인 부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2020년도에는 올림픽 시범종목이 되기 위해 국내외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댄스스포츠라는 이름이 정립되어서 쓰이는 게 지금으로부터 불과 십여 년 전입니다. 그전에는 '볼륨댄스'라고 많이 불렸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이 댄스가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영국 황실 궁중 문화에서 비롯된 사교 문화인 볼륨댄스가 유교적인 문화권인 한국에 들어왔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교댄스로 전환해 동호회 쪽으로 전환되어서 자생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만 해도 제가 춤을 시작했을 당시 댄스는 춤추면 가정 파괴가 된다는 그런 언론보도와 정부 정책으로 인해 그런 음지적인 시각이 많았었는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양지화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서울 수도권 대학에서 중앙대, 숭실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등에서 체육특기자로 학생을 뽑을 정도로 댄스스포츠가 음지에서 양지로 생활 체육에서 학교체육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댄스스포츠 선수였습니다. 86년 처음으로 볼륨댄스 시범공연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서 배우러 갔다가 재미있게 춤을 배웠지만 결국 그냥 사교댄스를 배웠습니다. 무도장에서 나이트클럽에서 즐기는 그런 춤이구나 싶어 정리하려고 했지만, 어느 날 서울에서 국제 볼륨댄스 대회에서 열려서 그럼 '내가 한번 대회는 보고 그만두어야 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가서 보니, 여태껏 제가 배운 춤과 다른 세계고, 처음 시범 공연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배울까 하다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하기를 4년, 그 후로 선수로 활동을 시작해 8년 정도 생활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하며 외국이나 동남아 대회를 가보니 '내가 즐기는 차원을 넘어 직업적으로 제대로 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 1997년 영국에 비행기 타고 넘어갔었습니다. 6개월 동안 서울에서 김서방 찾듯이 진짜 무지하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예술인들은 배고프고 춥지 않습니까? 그런데다가 영국에서 내려가니 정말 영어를 못해서 고생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어려움을 거치고 1년정도 공부하고 돌아오니 드는 생각이 배운 건 없고 돈만 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을 때에 그 당시 춤 중에  3·40대 세대 여성 분들에게 크나큰 인기를 끌었던 에어로빅이 하향세를 타고 쇠퇴할 무렵에 댄스스포츠가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부터 안 좋았던 사교댄스의 시선들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2003년 대한체육회 소속 댄스스포츠를 체육으로 전환하여 '준가맹' 종목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댄스스포츠를 하면서 경찰서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습니다. 경찰서에 계속 신고가 들어와서 수도 없이 불륜이라니, 불법영업이라니 많이 끌려갔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부모님과 8년 정도 연락을 못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식은 아니지만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인들에게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동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한국에다가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나니 3년 만에 대한체육회에 '정가맹'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댄스스포츠 인구를 조사, 댄스스포츠 클럽보고 선수등록을 하며 정식적인 단체가 되고 대한체육회에서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서 사무실을 차리고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상을 계속 받다 보니 2009년도에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시범 종목일 때는 예산도 없고, 매달점수 없고, 모든 것을 자비로 해결 했는데, 정식 종목이 되니까 선수활동비, 메달포상,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앞으로 소년 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댄스스포츠가 엘리트 체육까지 진출하게 하려는 것이죠. 엘리트 체육이 발전하려면 먼저 학교체육 생활체육이 같이 발전해야 합니다. 이 3가지 체육이 합쳐지면서 댄스스포츠가 더욱더 발전할 것입니다. 그 과정 중에 하나로 이렇게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지요. 
 
최근에 현대카드 슈퍼매치 중하나로 '댄스스포츠 갈라쇼'를 진행했습니다. 대회가 총 2시간이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체육관의 8,600 석을 다 채웠습니다. 기업에서 지원도 엄청 났습니다.세계랭킹 1위에서 6위 라틴과 모던의 챔피언을 불러, 현대카드에서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을 보며 '댄스스포츠가 이렇게 까지 발전하였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댄스스포츠가 예전처럼 음지에만 있다면 지금 제가 하고 이는 특강도 생각 못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댄스스포츠에 대한 사명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댄스 스포츠의 미래는 현재 댄스스포츠의 국제적인 체계가 되어있고 지금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준회원으로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회원단체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고 이를 위해  많이 어려웠지만 댄스스포츠가 스포츠임을 과학적으로 데이터를 통해서 검증받고 증명해내면서 앞으로 올림픽의 전시종목 시범종목을 거쳐 정식정목이 되기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댄스스포츠'라는 종목의 특징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ㄴ 라틴댄스 관능과 열정의 춤입니다. 빠른 리듬과 열정적 퍼포먼스가 화려합니다. 삼바(브라질), 룸바(쿠바), 차차차(쿠바) 등이 있고 룸바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려다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라틴댄스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던댄스는 흔히 유럽 왕족과 귀족들이 췄던 춤에서 비롯해서 왈츠, 폭스트롯 등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모던댄스를 '양반 춤'이라고 하고 라틴댄스를 '상놈 춤'이라고 합니다(웃음). 
 
댄스스포츠의 긍정적 역할에 대한 논문들이 우리나라에만 몇백 편이 넘게 있습니다. 의사님들 교수님들도 많은 분들이 댄스스포츠의 장점을 보시고 많이들 하십니다. 먼저 다리라인이 살아납니다(웃음).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생기구요. 예절, 매너, 파트너쉽, 협동을 배웁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감수성이 측면도 거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커지지요. 저는 정말 댄스스포츠를 배워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만약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이 다리라인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몸의 전체적인 근육이나 인대가 엄청 발달해서 다리가 발달해서 매끄러운 라인이 살아납니다. 저는 댄스스포츠 때문에 서른 넷에 발레를 배우고, 또 재즈댄스도 배웠습니다. 음악도 배웠구요. 이처럼 댄스스포츠와 닿아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정말 종합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제 수강생 중에 어느 당뇨병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몸에 혈액 순환이 안 되었는데, 춤을 계속 추다 보니 당뇨 수치가 내려가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댄스스포츠는 계속 걸음을 움직이기에 이에 따른 의학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공연을 감상하시죠.
 
   
 댄스스포츠 클레식 종목 시연 ⓒ 신일섭 기자

 

   
 댄스스포츠 라틴 종목 시연 ⓒ 신일섭 기자

 

   
 
 
댄스 스포츠 마흔에 하면 출수 있나 강사를 할 수 있나요?
ㄴ 지도자의 방향으로는 선수 지도자, 일반인 지도자, 학교관련, 댄스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심리치료적인 치료 등 많은 길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로 진출하려면, 라이센스를 취득하면서 경험 쌓으면 선수 지도자는 힘들어도 나머지 과정들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춤을 추는 건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이론적인 부분들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것을 감안해 주시고 앞으로는 댄스스포츠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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