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핵소 고지'는 아이러니 그 자체 영화다.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군대에 집총 거부자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입대했고, 누군가 죽여야만 하는 참혹한 전쟁터 속에서, 누군가 살리려고 참혹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아이러니 속에서 한 가지 변치 않는 사실이 있다. 바로 '믿음'이다. 비록 신념이 다를지언정, '우린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간다'는 믿음은 공통적이다. '핵소 고지'의 주요소재인 '집총 거부'는 현재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을 것이다. 멜 깁슨의 전작 '아포칼립토'를 그대로 본떠서 제작했다는 의혹을 지닌 모 영화처럼, '핵소 고지' 또한 비슷한 구성을 지닌 국내영화로 재생산될 확률이 농후해 보인다.

집총 거부자이면서 미국 무공훈장을 받은 의무병 '데스몬트 도스'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의 총기 없이 온 몸을 던진 연기는 마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를 연상하게끔 했고, 왜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앤드류 가필드 덕분에,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전쟁 게임을 하면서 '메딕'의 소중함을 두고두고 느낄 것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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