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안전 점검사, 건물 외벽 청소부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연간 수만 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케이블카의 안전운행을 위해 건물 40층 높이인 155m 타워 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케이블카 타워답게 바라만 봐도 아찔한 높이지만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단 하나의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이들은 추락의 공포를 안고 점검 차에 몸을 싣는다. 

웬만해서 접근조차 쉽지 않은 건물 외벽에 매달려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특수 제작된 로프에 온몸을 의지해 청소작업에 한창인 ‘외벽청소부’가 그 주인공이다. 그 어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그들의 고공 작업 현장을 만나본다.

 

◆국내 최대 높이의 케이블카 안전 점검

출처: EBS 극한직업 - 추락의 공포를 견뎌라
편케이블카 안전 점검사 사진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해상케이블카. 총 길이 3.23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탑승 길이를 자랑하는데. 산부터 바다까지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하루에 많게는 1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이날은 분기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안전 점검이 있는 날이다. 특히 17개의 지주 중 가장 높은 5번 타워에 올라야 하는데 그 높이는 무려 155m에 이른다. 안전 점검에 필요한 30가지의 공구들을 모두 싣고 타워에 오를 준비를 하는데 155m의 어마어마한 높이다 보니 걸어 올라갈 수가 없어 특수 제작된 점검 차에 탑승한다. 약 20m 정도는 철 사다리를 통해 정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케이블카는 베어링 위에서 움직이는 자동순환식이기에 베어링으로 된 바퀴와 바퀴 사이를 지나는 케이블 선의 마모 상태 확인은 필수다. 마모가 심하면 탈선, 순간 정지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는 청진기까지 들고 정밀하게 베어링 소리를 듣고, 풀린 볼트와 너트가 없는지 확인한다. 255t까지 견딜 수 있는 와이어 로프를 도르래로 살짝 들어 윤활유를 주입하고, 골고루 퍼지게끔 쉬브 라이너를 밟는 작업까지 꼼꼼하게 마친 후 조금 더 낮은 45m 타워로 이동한다.

 

◆ 깎아지른 절벽 위! 전망대와 등대 청소

출처:EBS 극한직업 - 추락의 공포를 견뎌라
전망대 외벽청소 사진

부산광역시의 한 전망대와 등대는 낭떠러지에 위치해 있어 외벽 청소 작업을 위해선 숙련된 로프 공들이 필요하다. 작업자들은 30kg이 넘는 무거운 장비를 들고 험한 길을 30여 분을 걸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

외벽청소 작업자들에게는 로프가 생명줄이다. 전망대를 청소하기 전 로프를 여러 번 확인하고 안전한 곳에 하강기를 설치한다. 특수 제작된 줄에 온몸을 의지한 채 작업을 시작한다. 이곳은 바닷가 근처라 유리창에 염분이 많이 붙어, 칼로 유리창을 긁는 작업까지 진행하느라 작업자들의 어깨는 빠질 듯이 아프다.

부산에 세워진 첫 유인 등대이자 부산항의 밤을 밝히는 중요한 등대인 영도 등대 역시 오늘 작업할 곳이다. 실제 높이는 35m지만 낭떠러지 위에 있으니 체감 높이는 약 100m 정도이다. 등대의 특성상 로프를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 땅에서 두 사람이 줄을 당겨주고, 두 사람이 줄에 매달려 외벽청소를 한다. 

장비의 하중을 모두 받는 허리부터 안전벨트와 줄 때문에 자국 없어질 날 없는 골반까지 온몸이 아프지만, 작업자들은 "내년에 또 이곳을 청소하러 오겠다" 당당히 말한다.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특별한 작업 현장으로 함께 가 볼 수 있다.

한편, 'EBS 극한직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5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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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극한직업] 추락의 공포를 견더라 - 고공작업자편

케이블카 안전 점검사, 건물 외벽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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