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고질라(정식 명칭은 '고지라')'는 일본 영화계와 함께 걸어온 동반자 같은 존재다. 수폭 실험 때문에 거대화된 괴수라는 설정으로, 1954년 일본 앞바다에 처음 등장한 '고질라'는 어느덧 60년을 넘긴 장수 캐릭터로 자리 잡았고, 헐리우드 진출까지 했다.

총 29편의 '고질라' 시리즈,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고질라'가 등장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일본을 평정한 안노 히데아키가 '신 고질라'를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표현한 '고질라'는 '고질라'를 가장한 '에반게리온 실사판'이었기에 신선했다.

일본을 멸망하기 위해 등장한 '사도' 대신에 '고질라'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등장한 '에바 시리즈' 대신에 '야구치 플랜'이, 혼란을 주는 '제레' 대신에 '고질라' 하나에 쩔쩔매는 일본 총리 내각체제, 여러모로 '에반게리온'이 겹쳐 보였다.

특히, 초반 장면은 과거 동일본대지진 당시를 연상케 함과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재해에 직면했을 때 일본 정부의 답답함을 비꼬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영화 내내 자위대를 미화하는 모습이나 미국의 원폭을 언급하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강요하는 부분은 우리로선 꺼릴 부분.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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