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나는 '그 분'을 향해 기도하는데, '그 분'은 듣고 있을까?", "듣고 있다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왜 '그 분'은 침묵하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159분의 '사일런스'는 시작한다. 마틴 스콜세지가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택한 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가장 큰 괴리감을 느끼고 비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이들이 종교인이며 그동안 그가 영화에서 담은 철학과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을 위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를 비롯해, '페레이라(리암 니슨)', '통역관(야사노 타다노부)', '기지치로(쿠보즈카 요스케)'의 행동과 말에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마틴 스콜세지는 '신앙'과 '구원'에 대해 종교인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까지 그동안 우리가 잘못 생각해온 게 아닌가 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앤드류 가필드의 내면 연기도 빛났지만, 실질적인 주연이었던 쿠보즈카 요스케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또한, 한국 배우 최초로 스콜세지 감독 작품에 짧게 출연했던 남정우 배우를 찾아보아라. 대략 15초 분량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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